아시아에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던 이란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하지만 오히려 잘 됐다. 지지부진한 이란의 세대교체가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9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을 실시했다. 톱시드의 한국과 호주를 비롯해 일본, 이란,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 오만,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최종예선에 진출한 10개국이 2개조로 나뉘었다.
한국은 이날 추첨서 이란-우즈베키스탄-카타르-레바논과 한 조에 속했다. 최종예선은 6월 시작된다.

최종예선은 10개 팀이 5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4.5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된다. 조 2위 이내에 들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3위가 될 경우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승자가 남미 5위와 만나 최후의 승부를 벌여야 한다.
한국은 '영원한 숙적' 일본을 피해 이란을 만났다. 이란은 수도 테헤란이 1200m 고지대라 적응을 위해서는 대표팀의 이른 소집이 필요할 수 있다. 훈련장 배정 등에서 꼼수를 부리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괴롭다.
물론 이란의 전력이 예전과 같지는 않다.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가 버티고 있는 이란의 전력은 일본 이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세대교체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그동안 이란이 보여줬던 능력만큼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전적에서 25전 9승7무9패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또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서도 2차례 만나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과 이란은 아시안컵에서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회 이후 5회 연속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그만큼 고비 때마다 만나 힘겨운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란이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원정경기는 쉽지 않다.
어쨌든 한 조에 속했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고원지대에서 열리는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면 꼭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된 편성일 수 있다. 한껏 물오른 일본을 상대하는 것 보다는 세대교체가 지지부진한 이란을 만난 것이 잘된 결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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