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테렌스 레더의 맹활약에 힘입어 연속으로 KCC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모비스는 9일 전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CC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68로 승리,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째를 거뒀다.
모비스는 레더가 KCC 높이에 굴하지 않고 26득점 9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레더는 왓킨스, 하승진 매치업 상대를 가리지 않고 상대 골밑을 공략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꾸준히 스틸에 성공했고 속공에도 가담했다. 외곽에선 박구영이 3점슛 6개를 폭발시켜 26득점을 올렸다. 영동근은 어시스트 8개로 팀 공격을 지휘했다.

KCC는 하승진이 22득점 12리바운드, 추승균이 15득점으로 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원정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가며 홈에서 여유 있게 3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100%다. 반면 KCC는 홈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쿼터는 치열하게 흘러갔다. 모비스는 왓킨스에게 적극적으로 더블팀에 들어가면서도 민첩한 로테이션 수비로 스틸을 유도했다. 모비스가 스틸 후 속공으로 점수를 쌓아 주도권을 잡으려했다면 KCC는 코트를 밟은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맞불을 놓았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가운데 모비스가 레더의 점프슛 버저비터에 힘입어 19-16으로 1쿼터를 가져갔다.
모비스는 2쿼터에 스피드를 앞세워 KCC를 따돌렸다. 모비스는 레더가 꾸준히 득점을 쌓았고 양동근도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KCC 수비진을 공략했다. 모비스는 2쿼터 중반 연속으로 속공을 성공시키고 박구영의 3점슛으로 9점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모비스는 하승진에게 골밑을 장악당하고 2대2 공격도 KCC 수비에 막히며 흐름을 내줬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신명호에게 인텐셔널 파울을 범하고 왓킨스에게 골밑 득점을 내줘 역전당했고 결국 32-37로 5점을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모비스는 3쿼터 초반에도 하승진과 왓킨스의 트윈타워에 고전하며 9점차까지 끌려갔지만 박구영의 연속 3점슛으로 다시 점수차를 좁혔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개인파울 4개를 범했지만 송창용의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고 레더가 꾸준히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며 KCC 높이에 맞섰다. 모비스는 레더가 스틸 성공 후 점프슛을 꽂아 KCC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레더가 모비스 공격의 중심에 자리한 가운데 김동우의 블록슛 후 박구영의 3점슛이 또다시 터지며 53-46, 7점 리드와 함께 모비스가 마지막 4쿼터에 들어섰다.

모비스는 4쿼터 초반 임재현의 3점슛과 왓킨스의 풋백득점으로 기선을 내주는 듯싶었지만 김동우가 왓킨스를 상대로 득점인정 반칙 3점슛을 넣어 다시 흐름을 잡았다. 모비스는 왓킨스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골밑 열세에서 벗어나게 됐고 레더는 4쿼터에도 고감도 점프슛을 꽂았다. 모비스는 4쿼터 중반 레더의 스틸에 의한 속공으로 12점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아갔다. KCC는 4쿼터 막판 연속으로 오픈 3점슛 찬스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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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정송이 인턴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