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울산에서 4강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모비스는 9일 전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CC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68로 승리,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째를 거뒀다.
모비스는 레더가 KCC 높이에 굴하지 않고 26득점 9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레더는 왓킨스, 하승진 매치업 상대를 가리지 않고 상대 골밑을 공략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꾸준히 스틸에 성공했고 속공에도 가담했다. 외곽에선 박구영이 3점슛 6개를 폭발시켜 26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별로 안 좋았다. 하지만 3쿼터에 수비가 잘 됐다”며 “함지훈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게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 됐다. 왓킨스가 국내 선수를 따라다니면서 팀 공격이 잘 됐다”고 승리 요인을 전했다.
유 감독은 2차전에서 잘 안 된 부분에 대해선 “파워포워드와 센터의 공격 밸런스가 안 좋았다. 양동근도 공수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양동근이 좀 지친 것 같았다”면서 “함지훈은 연습 때는 점프슛이 잘 들어갔는데 오늘 경기 내내 심적으로 불안해서 안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감독은 3점슛 6개를 터뜨리고 결정적인 리바운드 두 개를 잡아낸 박구영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유 감독은 “박구영이 결정적일 때 공격 리바운드 두 개를 잡아주고 슛을 폭발시킨 게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외곽슛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박구영을 투입했는데 잘 먹혀들어가고 있다. 박구영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 함지훈과 호흡도 잘 맞는다”고 박구영의 활약을 강조했다.
유 감독은 하승진 수비와 경기 중 위기 순간에 대해 “하승진이 더블팀을 붙을 수 없는 위치에서 공을 잡으면 레더에게 파울하지 말고 그냥 2점 내주라고 했다”며 “양동근이 인텐셔널 파울을 먹었을 때가 흐름상 위기였다. 내가 봤을 때는 일부러 한 파울은 아니었는데 심판의 판단은 달랐던 거 같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이틀 후 펼쳐질 3차전에 커다란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흐름을 유지한 채 홈에서 시리즈를 종결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유 감독은 “3차전에도 1, 2차전의 패턴을 고수하려고 한다”며 “홈에서 3연승으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양동근이 오늘 부진했지만 2경기 연속으로 부질할 거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3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조기에 시리즈를 종결시킬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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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 정송이 인턴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