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카이, 부산 비장의 무기 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0 08: 51

매트 맥카이(29, 호주)가 부산 아이파크를 시즌 초반 상승세로 이끌 수 있을까?,
부산은 지난 4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서 0-1로 패배했다. 1라운드부터 강하게 밀고 나가려던 부산의 야심찬 계획이 좌절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패배로 끝나지 않았다. 중원에서 부산을 잡아주던 김한윤이 경고누적 퇴장을 당한 것. 이뿐만이 아니다. 공격의 중추 임상협도 발목 부상을 당했다.
핵심 전력 2명이 빠지게 되면서 부산으로서는 골머리가 아프게 됐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임상협에 대해서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했지만,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했고 회복세도 늦어 사실상 10일 제주전에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안 감독이 "꼭 필요한 선수다"고 말할 정도인 임상협의 결장은 부산에 뼈 아프다.

그래도 공격진에는 윤동민이라는 백업 선수가 있는 상황. 지난 시즌에도 윤동민을 18경기에 출전시켜 잘 활용했던 안 감독인 만큼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는 상황.
하지만 중원이 문제다. 중원은 지난 시즌에도 문제였다. 김한윤과 박종우가 지키는 중원진 중 한 명만 빠져도 부산은 삐걱거렸던 것. 이에 부산은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호주 국가대표팀의 매트 맥카이를 등록한 것. 부산은 제주전을 앞두고 맥카이를 등록시키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급하게 등록한 맥카이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맥카이가 부산 선수단과 호흡을 맞추어 놓고 있었기 때문. 안 감독은 "맥카이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끝까지 체크해서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박종우와 함께 맥카이가 새롭게 중원을 구성할 것이다"며 맥카이가 제주전에 출격할 준비를 마췄음을 암시했다.
안 감독이 당당하게 꺼낸 맥카이는 수준급의 미드필더다. 뛰어난 패싱 능력과 왕성한 활동력은 맥카이가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호주 대표팀에서 왼쪽 측면에서 뛰게 하고 있다. 즉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에도 충분히 기용할 수 있다는 뜻.
기량도 출중하다. 맥카이는 2010-2011 시즌 호주 A리그 브리즈번 로어서 뛰며 27경기에 출전, 3골 5도움을 넣어 브리즈번을 사상 첫 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코틀랜드의 명문 레인저스로 이적하기도 했다.
맥카이는 현역 호주 대표로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 9경기에 출전해 호주를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현재도 브라질 월드컵 예선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부산은 현재 8강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스플릿 시스템에서 상위 그룹인 8위권에 들 수도 있고, 9위를 기록해 하위 그룹에 들 수도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부산의 눈은 8강 이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야 한다. 10일 제주전에서 필승해야 하는 부산으로서는 맥카이가 자신의 기량을 100% 이상 발휘해줬으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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