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가 성남 원정서 불패를 자신하는 이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10 09: 36

[OSEN=김희선 인턴기자] "따지고 보면 성남은 상무의 제2의 고향 아닙니까".
지난 4일 비가 내려 축축하게 젖은 그라운드를 아쉽게 바라보던 상주 상무의 한 관계자는 "다음 경기서 이기면 된다"며 농담 삼아 이렇게 말했다.
상주는 이날 상주시민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홈 개막전서 광주FC에 0-1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비가 내리고 기온이 0도에 수렴하는 추운 날씨에 선수들의 몸놀림도 둔했고 관중석도 채 절반이 차지 않았다. 상주로서는 여러 모로 아쉬운 개막전이었다.

새로 부임한 박항서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는 점 역시 상주가 아쉬워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박 감독 본인도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패배해서 팬에 너무 죄송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뼈트라이커' 김정우가 전역했지만 2012 시즌의 상무는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강희호'에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만 5명이었다. 백지훈, 김재성, 김형일 등 화려하면서도 알찬 전력들이 상주로 집결했다.
자연히 올 시즌을 맞이하는 상주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상주는 다시 불사조처럼 날아오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스플릿 시스템의 도입으로 올 시즌 역시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어 있지만 "모든 대답은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 상주의 각오.
이런 각오를 품고 상주는 오는 11일 열리는 K리그 2라운드 경기서 원정길에 오른다. 상대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 천마. '신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개막전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호각세의 경기를 펼친 강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이라면 누구나 상주의 열세를 점치지만 상주는 해 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상주는 성남에 1승 1패를 기록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상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담을 섞어 "성남은 상주의 제2의 고향이자 홈그라운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상무, 즉 국군체육부대가 소재하고 있는 곳이 바로 성남이기 때문이다.
비록 국군체육부대는 올해를 끝으로 경상북도 문경으로 이전하게 되지만 성남이 낯선 땅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상주로서는 원정이면서도 원정이 아닌, 특별한 원정길을 떠나는 셈.
이는 홈 개막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성남에서는 결코 패하지 않겠다는 상주의 각오가 드러난 비장한 농담이기도 했다. "2연패는 없다"고 단언한 박 감독의 말처럼, 과연 상주가 제2의 고향 성남에서 '진짜 홈팀'인 성남을 물리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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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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