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강민호처럼 근성있게 해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0 15: 19

"강민호처럼 근성있게 해야 하는데…".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1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 경기 전 KT 라커룸에 손님이 왔다. 롯데 포수 강민호(27)였다. 이날 경기 전 시투 행사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강민호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KT 전창진 감독을 만나고자 라커룸을 찾았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전날 저녁 9시에 귀국한 강민호는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왔다. 강민호는 "오늘 제가 왔으니 KT가 이길 것"이라며 전 감독의 기를 북돋아줬다. KT는 부산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전자랜드에 79-81로 아깝게 졌다.

이에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강민호처럼 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 쿠바전에서 강민호가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퇴장 판정에 포수 미트를 떠올린 장면을 떠올리며 "내가 바라는 게 바로 그런 근성이다. 1차전에서 선수들 근성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고 꼬집었다.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하는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그냥 정규리그 한 경기라고 생각하더라. 근성있는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며 "경기가 끝난 날에 화가 나 한숨도 못 잤다. 오늘 미팅 때도 선수들에게 다른 말하지 않았다. '근성있게 하자'고만 이야기했다"고 털어놓았다. KT 특유의 끊임없이 움직이는 근성의 농구를 강조한 것이다.
"빨리 경기가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좀처럼 답답한 마음을 풀지 못한 전 감독. 옆에 있던 강민호에게 "왜 그때 (미트를) 네트에 던졌냐. 심판한테 던졌어야지"라는 농담을 던졌다. 강민호가 "심판한테 던졌으면 벌금이 셌을 것"이라고 말하자 "야구협회가 내주거나 아니면 국민들이 성금을 내줬겠지"라며 농담으로 답답한 마음을 애써 풀었다.
경기 직전 응원가와 함께 부산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코트에 등장한 강민호. 그러나 자유투 라인에서 시도한 2차례 시투는 모두 림을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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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정송이 인턴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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