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가 나란히 득점포를 쏘아 올린 FC 서울이 4년 만에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누렸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홈 개막전서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전남과 K리그 홈 개막전을 앞두고 FC 서울은 데얀 기살리기에 나섰다. 데얀의 중국 진출설이 나돌고 지난 4일 대구와 개막전서 전반 22분 만에 교체되는 등 불협화음이 일어날 뻔했던 상황을 매듭짓기 위함이었다.

이날 데얀은 기대에 부응하면서 대구전서 자신의 플레이가 태업이 아닌 컨디션 난조임을 증명했다. 측면 수비수 고요한이 활발하게 움직인 서울은 경기 시작과 함께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상대 진영 오른쪽 중앙에서 고요한이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몰리나가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렸다.
전반 4분 데얀은 상대 골대를 등진 상황에서 공중으로 올라온 프리킥을 절묘한 헤딩슈팅으로 방향을 바꿨고 그의 슈팅은 그대로 전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경험 많은 전남 골키퍼 이운재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선제골이 너무 빨리 터진 탓일까. 서울과 전남은 이후 전반서 지리한 중원대결만 펼쳤다. 특별한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슈팅 숫자도 늘어나지 않았다.
몰리나의 활약을 비롯해 후반 8분 교체 투입된 김태환이 적극적인 돌파를 시도하면서 서울은 전남 수비진을 상대로 수 차례 득점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후반 25분에는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김태환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선방에 걸린 뒤 재차 슛한 게 포스트를 맞고 나오고 말았다.
끊임없이 전남을 몰아치던 서울은 후반 28분 몰리나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고명진의 패스를 이어받은 몰리나가 상대 골키퍼 이운재까지 제친 후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서울이 2-0으로 달아났다.
서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38분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김태환이 연결해준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데얀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맞고 튀어 나오는 등 추가골을 뽑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결국 서울은 안정된 경기를 바탕으로 전남을 몰아치며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10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2 (1-0 1-0) 0 전남 드래곤즈
△ 득점 = 전 4 데얀 후 28 몰리나(이상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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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