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 지지 않겠다", 조성민 '에이스 기질' 발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0 18: 14

전투적이었다. 조금이라도 기에서 눌리지 않았다. 에이스란 바로 그런 자리다.
부산 KT 조성민(29·190cm)은 정규리그 막판부터 꾹꾹 눌러참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거친 플레이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다. 하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당당히 맞선다. 에이스이기에 기싸움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성민은 1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점을 올렸다. 3점슛 5개 중 2개를 넣었는데 4쿼터 중요한 순간 한 방을 꽂았다. 박상오가 3점슛 6개 포함 27점으로 폭발할 수 있었던 것도 조성민에게 몰린 수비의 틈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였다.

사실 기록적으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상대의 견제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2쿼터 중반 임효성의 거친 파울을 받았다. 코트에 넘어진 조성민은 곧장 일어서서 맞대응했다. 임효성이 2년 선배이지만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하는 의도가 돋보였다. 기대 만큼 공격에서 폭발하지 않았지만 강한 승부근성으로 코트 안 KT의 근성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조성민은 "상대가 터프하게 신경전을 하려는 것 같다"며 "내가 나이는 어리지만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지지 않고 기싸움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상대팀에서 터프하게 나오는 것에 개의치 않겠다. 오늘처럼 전투적으로 패기있게 임하겠다. 전력상으로는 우리가 밀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전의를 드러냈다.
이는 전창진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2차전 경기 전 전 감독은 "선수들이 근성있게 플레이해야 한다. 1차전에서는 근성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성민은 코트 안에서 상대의 기싸움에 지지 않는 근성을 보였다. 에이스의 기는 곧 팀의 사기라는 것을 KT와 조성민이 반격의 1승으로 증명했다.
waw@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