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목표로 했던 3승 1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광주와 수원전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됐다".
박경훈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10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에서 1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제주는 행운의 자책골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8월 27일부터 이어온 원정 경기 무승 기록을 6경기로 늘리게 됐다.

경기 후 만난 박경훈 감독은 "결과로는 만족을 못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 만큼은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경기인 광주전에서 원정이지만 거기서 승점을 챙겨야 할 것이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3승 1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광주와 수원전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반전에는 대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실수에 의한 실점을 하게 됐다. 그 이후 공격을 적극적으로 해서 상대의 허점을 노려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막판에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마지막에 결정을 지을 때 골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번 시즌 제주의 캐치프레이즈를 '방울뱀 축구'로 잡았다. 방울뱀과 같은 원샷원킬로 상대를 이기겠다는 것. 하지만 부산과 같이 수비적인 전술을 취하는 상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 방울뱀 축구가 이루어지고 골이 나와야 한다. 선수비 후역습이 아니라 상대가 밀집된 상황에서도 볼을 점유하면서 허점을 노려 패스로 득점을 해야 하는데 잘 못했다. 다행히 후반전에 원하는 패스로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는 것이 좋았고, 반면 마무리 능력 부족으로 골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도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미드필드 진영에서 권순형과 송진형의 호흡이 괜찮았다는 평가에 "나쁘지 않았다. 우리가 추구하는 세밀한 패스와 공간 침투 등이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들이 많이 교체된 상황에서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우리가 캐치프레이즈로 삼는 원샷 원킬 방울뱀 축구가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름답고 팬들을 감동시키는 축구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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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