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선수가 되려면 고쳐야 할 부분들이 있다".
부산 KT 조성민(29·190cm)은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11점씩 올렸다. 정규리그 평균 13.6점을 기록한 조성민이기에 큰 경기에서 활약치곤 아쉽다. 특히 야투성공률이 29.2%밖에 되지 않는다. 정규리그에서 45.5%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역시 아쉬운 성적. 그만큼 전자랜드의 수비가 조성민에게 집중되고 있다.
KT 전창진 감독은 지난 10일 부산 2차전 승리 후 "성민이가 배워야 할 게 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수비수가 쫓아가는 동선에만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볼을 잡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팀의 주득점원이라면 상대의 동선을 잘 파악해야 한다. 똑같은 동선으로만 움직이면 상대가 늘 따라붙기 때문에 체력이 빨리 소모된다. 볼을 잡기도 힘들고, 볼을 잡아도 힘이 들어 공격을 못한다. 더 큰 선수가 되려면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전자랜드의 수비는 조성민을 집중적으로 따라붙고 있다. 더블팀도 수시로 펼친다. 정규리그보다 한층 더 격렬해진 수비에 거친 반응도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힘이 든다. 호흡이 가빠지면 슛 성공률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전 감독은 "습관이 들었기 때문에 연습을 해도 지금 당장 쉽게 고쳐질 부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어시스트 능력이다. 전 감독은 "성민이가 득점도 득점이지만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상황에 따라 코트 밸런스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슈터라면 어시스트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조성민은 올 시즌 어시스트가 2.5개이고 통산 어시스트도 2.0개에 불과하다.
전 감독은 "슈터가 어시스트를 하기 시작하면 상대가 수비하기 훨씬 어려워진다. 성민이가 아직 그런 능력은 안 된다. 우리 팀은 성민이를 통한 공격 옵션이 많다. 성민이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금 당장 눈앞의 6강 플레이오프 승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전 감독은 "성민이가 40분 내내 뛰기는 어렵다. 2차전처럼 앞으로 성민이를 스타팅에서 빼는 것도 한 번 고려해 볼 것이다. 성민이가 움직임도 많고, 견제를 많이 받기 때문에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실수가 많다. 움직이는 양이 많은 탓이다. (조)동현이가 잘 커버해 주기 때문에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으로 성민이를 스타팅에서 빼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향후 조성민 선발 제외를 시사했다.
전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조성민도 "감독님 말씀에 나도 공감한다. 상대 수비가 쏠리면 제 때 패스가 나가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하다. 앞으로 좋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부산=정송이 인턴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