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될 때까지'. 안익수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훈련이 방승환(29)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은 지난 10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에서 1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지난 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0-1로 패해 반드시 홈에서 승리를 거두려고 했던 부산으로서는 아쉬운 무승부였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부산은 오는 17일 포항으로 떠나 시즌 첫 승을 노리게 됐다.

이날 방승환은 부산의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돼 제주의 골망을 경기 내내 노렸다.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불만족스러웠다. 분명 골을 터트린 방승환이지만 경기 후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 때문에 부산이 승리를 놓쳤다고 생각했기 때문.
방승환은 전반 41분 제주의 문전 혼전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 한 번의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재밌는 점은 이 슈팅이 부산의 첫 번째 슈팅이었다는 것.
부산은 몇 차례 공격 찬스가 있었지만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해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방승환은 공격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은 상황에서 내내 부진했지만 전반 막판 골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부산이 후반 13분 김창수의 자책골로 1-1이 됐다는 것. 방승환이 다시 골을 넣어야 할 상황이 된 것. 그러나 방승환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슈팅만 한 차례 더 날렸을 뿐이었다. 불안정한 볼 트래핑으로 인해 문전에서 득점 찬스를 연속 놓친 것. 특히 후반 종료 직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슛이 크로스바 위로 벗어난 것은 부산은 물론 방승환 모두에게 안타까웠다.
그런 모습의 방승환이었지만 안익수 감독은 방승환 챙기기에 나섰다. "매우 노력하고 있는 선수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와 자기 관리 등에 있어서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과정에 만족하고 있고 지금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다"고 말한 것.
하지만 무조건적인 챙기기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보완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안 감독은 "특벽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오늘의 상황(득점 찬스서 놓친 것)을 가지고 훈련량을 더 주고 싶다. 공격수들은 득점 찬스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된다. 반복적인 슈팅 훈련을 시킬 것이다"며 "오늘 경기가 빌미가 된 만큼 자신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느낌을 가지고 훈련을 하다보면 골이 잘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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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환 / 부산=정송이 인턴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