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SK와 롯데가 가장 탄탄한 2012년 각팀 포수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15 07: 05

박경완(40)은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포수입니다. 1991년 쌍방울 구단을 시작으로 현대(1998년)와 SK(2003년 이후 현재)에 있는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5개나 받은 대표적 안방마님입니다.
좋은 포수는 어느 포지션보다 비중이 커 감독이 한 시즌을 운영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는 지난 해에 비해 뛰어난 포수가 나타나지 않아 SK와 롯데를 제외한 대부분의 팀이 포수 기용에서 애를 먹을 것 같습니다.
작년 챔피언 삼성은 주전포수 진갑용(38)이 112경기에 출장했으나 올해는 나이 때문에 출장 기회가 줄어들 전망입니다. 삼성은 탄탄한 투수력에 비해 몇 년 째 상대적 열세인 포수진이 문제인데 류중일 감독은 “올해 (진)갑용이는 90게임 이상만 출장해주면 성공”이라면서“채상병, 현재윤, 이정식, 이지영 등이 있는데 각기 장단점이 있어 백업포수들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이지영(26)을 뺀 나머지 3명, 채상병(33)과 현재윤(33), 이정식(31)도 30대여서 1군의 세리자와 유지, 2군의 장재중 등 2명의 배터리코치를 통해 백업포수 양성에 나섰습니다.
SK는 장타력과 더불어 탁월한 투수 리드와 도루 견제로 수비를 주도한 박경완이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3년전부터 경기에 제대로 출장하지 못하다가 어느 정도 회복돼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뛸 가능성이 보였으나 아직도 완전치 않아 시즌 초부터 출장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이만수 와이번스 감독은 “박경완은 완벽해졌을 때 경기에 나서게 하겠다"라면서 시범경기서는 조인성(37)과 정상호(30)를 번갈아 기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인성은 박경완에 버금가는 명포수로 LG에서 이적해왔는데 타격이 좋고 블로킹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박경완 빈 자리를 메우면서 강견을 자랑한 정상호은 지난 시즌 도루 저지율 1위의 뛰어난 포수입니다. 조인성은 지난해 타율 2할6푼7리 15홈런 59타점으로 2010년 3할1푼7리 28홈런 107타점을 기록했을 때에 비하면 떨어졌고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해 타격감을 잃어버리는 약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인성은 지난해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2할9푼6리(186타수 55안타)로 찬스에 강한모습을 보여 지명타자 출전도 가능합니다.
정상호의 지난해 성적은 2할6푼 11홈런 50타점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30개의 사사구를 얻어낸 데 반해 96개의 삼진을 기록해 배트가 함부로 나가는 악습이 있습니다.
지난 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롯데는 강민호(27)가 있어 다행입니다. 4년간 백업포수를 맡았던 장성우가 경찰청에 입단해 부담이 늘었으나 올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강민호는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 19홈런 66타점으로 공격형 포수로 자리잡았습니다. 올 시즌 강민호의 개인 목표는 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인데 일단 "120경기 출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백업포수 후보는 이동훈(31), 김사훈(25), 윤여운(22) 등 3명입니다. 이동훈은 한서고-동의대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7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해 2010년 상무에서 6개월만 뛰고 현역병 전환을 자원해 전방 수색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최기문 배터리 코치는 "세 명중 이동훈이 가장 경험이 풍부해 투수를 리드하는 게 그래도 제일 노련하다"고 평가합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이용훈과 호흡을 맞추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김사훈은 올해 신고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했는데 신인 윤여운과 1군 엔트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KIA는 올해 기존 멤버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수진에서 큰 관심사는 주전 김상훈(35)이 지난 2년간 부상의 악몽을 떨쳐내느냐입니다. 손목, 어깨, 무릎, 아킬레스건 등을 수시로 다친 그는 작년 9월에는 어깨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올 시즌 초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으나 그는 최근 해외 전지훈련에서 안타를 날리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기대가 큽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전포수로 나온 차일목(30)을 중심으로 이성우와 송산, 김태훈 등 신진급이 백업으로 기용될 것입니다. 지난 해 상대팀 주자가 나가면 도루막기에 급급했던 타이거즈의 포수진이 재기해야만 팀 성적도 오를 것입니다.
두산은 양의지가 주전포수로 앉겠으나 포수진 맏형이던 최승환(34)이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한화로 이적해 용덕한(31)이 포수진 백업포수 중 비중이 커졌습니다. 두산은 이토 쓰토무(50) 신임 수석코치가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20여년 간 최고 포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어 최재훈, 박세혁 등 신진 포수들을 잘 육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G는 올 시즌 포수가 가장 취약한 포지션 중 하나입니다. 조인성이 떠난 자리에 심광호, 나성용, 유강남 등이 있지만 주전으로 내세울만한 선수는 아직 없는 상태이고 해외 전훈 참가를 못하는 아픔을 겪었던 김태군(23)도 1군 진입을 목표로 맹훈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화는 한대화 감독이 주전 포수 신경현(37)에게 계속 맡길 예정입니다. 지난 시즌 후 데뷔 14년 만에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신경현은 2년 총액 7억원(옵션 포함)에 계약하고 남았습니다. 백업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온 최승환과 군복무와 재활을 마친 정범모가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넥센은 주전 강귀태(33)가 올해는 상당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해 5월말 허리 부상에 이어 자신의 타구에 왼쪽 엄지발가작을 맞고 금이 가 33경기 밖에 나가지 못했던 그는 약점인 2루 견제송구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백업은 허도환(28), 이해창(25) 등이 기용될 것입니다.
/OSEN 편집인
조인성(왼쪽)과 정상호(위), 강민호(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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