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산토스에 20골-15도움 목표 줬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1 08: 00

"산토스에게 20골 15어시스트를 목표로 잡아줬다".
박경훈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10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에서 1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제주는 부산 김창수가 기록한 행운의 자책골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8월 27일부터 이어온 원정 경기 무승 기록을 6경기로 늘리게 됐다.
비록 경기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제주로서는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원정 경기임에도 점유율은 54-46으로 앞섰고, 슈팅수에서도 10-2로 비교할 만한 수치가 아니었던 것. 말 그대로 제주의 우세였다. 다만 10개의 슈팅 중 단 2개만 골대 안으로 향하며 마무리 능력에서 부족함을 보인 것이 옥에 티였다.

박경훈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제주가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방울뱀 축구란 방울뱀의 독성 만큼이나 강한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제주의 캐치프래이즈로 방울뱀이 꼬리로 소리를 내며 상대에게 혼란을 야기하다 허점이 보이면 제압하는 것과 같이 제주도 볼을 점유하면서 상대가 허점을 보이면 즉시 골을 넣겠다는 것. 박경훈 감독은 "원샷 원킬의 축구"라고 설명을 보탰다.
이날 경기에서는 방울뱀 축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상대가 밀집된 상황에서 공을 가지고 허점을 노리고 패스로 득점을 했어야 했다. 후반전에 우리가 그런 패스로 찬스를 많이 잡았다. 물론 마무리 능력 부족으로 골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만족감과 함께 아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하지만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상대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한 공격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는 것. 백기홍 부산 코치는 "산토스와 호벨치, 자일로 이어지는 전방 공격 편대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여 힘들었다"고 평했고 수비수 김창수도 "산토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백기홍 코치와 김창수가 칭찬한 산토스는 이날 빠른 발과 좋은 드리블을 이용해 부산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특히 공간 침투 능력이 돋보였다. 박경훈 감독이 시즌 개막 전부터 산토스를 이동국과 더불어 득점왕 후보라고 지목할 만했다.
이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이번 시즌이 열리기 전 선수들에게 예상 포인트를 줬다. 산토스에게 준 것이 20골 15어시스트다. 그렇게 되면 44경기이니 거의 2경기당 한 골이다. 개막전에서 골을 넣었으니 부산전에서 못 넣었어도 광주전에서 득점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개막전에서 한 만큼 다음 경기서 기대해 볼 만하다"며 이날 경기와 별개로 산토스에 대해 변하지 않는 신뢰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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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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