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 초치기 전문’ 수원, 이번엔 인천?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3.12 10: 44

“우리 2라운드 상대가 숭의구장을 개장하는 인천 아닌가? 이거 또 잔칫집에 가게 됐네. 허허”.
지난 4일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수원의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 2라운드 매치업을 생각하며 회심의 미소를 보였다. 그간 남의 잔칫집에서 종종 초를 치며 알토란 같은 승점을 챙긴 적이 많았던 수원인지라 이번에도 내심 승리를 바라는 마음에서 던진 한 마디였다. 
2012시즌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가벼운 발걸음을 가볍게 뗀 수원이 11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개막 2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2008년 5월 착공 이후 약 11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자금과 공을 들여 건설된 인천축구전용구장(숭의아레나)의 개장을 알리는, 인천으로선 역사적인 경기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상대 팀이 그간 여러 구단들의 잔칫집에 초를 친 바 있는 수원이다.
실제 수원은 2003년 창단 후 첫 경기였던 대구 FC의 홈 개막전에서 종료 직전 터진 뚜타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고 2006년에는 부천을 떠나 제주로 이사한 뒤 첫 홈 경기였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연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을 김 빠지게 만들었다.
개막전서 부산을 꺾은 수원은 인천전에서도 자신감에 차 있다. 올 시즌 팀의 새로운 날개가 될 것으로 평가되는 에벨톤C와 라돈치치, 그리고 후방에 보스나 등 용병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고 하태균 서정진 이용래 등 국내파 자원들도 출격만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전이 끝난 뒤 “준비한 것의 절반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던 윤성효 감독은 내심 다득점 승리까지 바라보고 있다. 또한 수원이 그간 인천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도 자신감을 더하는 대목이다. 믿을 구석이다.
수원은 2004년 4월부터 10번의 인천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다가 지난해 5월 1-2로 처음 패해 기록이 깨졌다. 하지만 워낙 일방적인 우위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수원이 과연 잔칫집 초치기 전문 팀으로서 그 동안 자신들이 천적으로 군림한 인천을 상대로도 그 위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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