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인턴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드라마 속 깨알 에피소드로 화제다.
10일 방송분에는 주인공 김남주의 남편인 배우 김승우가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다. 김승우는 시험 날짜를 헷갈리는 불의의 사고(?)로 사법시험을 포기하는 옥탑방 고시생 역을 맡았다. 그는 장수빌라 공식 계단 물청소 날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윤희(김남주 분)네 집 문을 두드리며 “안에 있는 거 다 압니다”를 외쳐 청애(윤여정 분)의 분을 대신 풀어주는가 하면, 실제 김남주의 남편인 그가 윤희를 가리켜 “누군지 모르지만 참 뻔뻔하네요”라고 말하며 뻔뻔한(?) 연기를 이어가는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의 재미는 쏠쏠했다.
테리강(유준상 분)과 차윤희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첫 만남도 밝혀졌다. 무조건 아들을 감싸는 청애를 보며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진 테리가 “자기 이상형이 능력있는 고아였다며 괜찮아?”라며 묻자 윤희가 “누가 들으면 이상한 여자인 줄 알겠다”고 딱 잡아떼는 상황에서, 테리가 “나는 자기가 이상한 여자여서 좋았다”며 첫 만남을 회상한 것이다.

드라마 외주 제작PD인 윤희가 의학드라마 자문위원 섭외 차 테리가 일하는 대학병원에 찾아오며 둘은 처음 만난다. 섭외 대상이었던 의사가 병원비가 넉넉지 않은 환자를 가차없이 내쫓는 모습을 본 뒤, “나는 세상에 의사가 당신 한 명 뿐이라도 섭외하지 않겠다”며 소신있게 발언하는 모습에 반한 테리가 먼저 그녀에게 고백한다. “저랑 사귈래요?”
마지막은 윤희의 상상 에피소드. 윤희는 자신이 제작하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고부 갈등 장면을 촬영하던 중 자신의 시어머니 이상형(?)을 그려본다. 명품 백 선물을 건네는 며느리에게 “너 내 말 무시하니? 나한텐 명품이 안 어울린다니까. 세련된 너한테 어울리지. 자, 너가 매”라며 되돌려주는 시어머니, 2천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네자 거절하는 며느리에게 “너 자꾸 그러면 2천만 원 더 주는 수가 있어“라며 협박(?)하는 시어머니, ”밑반찬 경비실에 두고 사라질테니 내 얼굴 볼 생각 꿈에도 말라“는 쿨한(?) 시어머니를 상상하며 윤희는 테리의 어머님이 과연 누구일까에 대한 행복한 기대감에 젖어든다.
깨알같은 에피소드로 무장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 KBS2 TV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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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