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환상적인 조합이라 불리는 김신욱(24, 196cm)과 이근호(27, 176cm)가 경남 FC까지 제압할까?.
울산은 11일 오후 5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경남을 맞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현재 울산은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개막전에서 원정임에도 1-0으로 승리했고 6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경기서도 2-1로 이겼다.
말 그대로 최고의 상승세. 울산은 이 기세를 몰아 11일 경남, 16일 성남, 20일 FC 도쿄전까지 연승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간 단계인 경남전이 매우 중요하다. 경남도 1라운드에서 대전을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상승세에 있기 때문.

객관적인 전력상 울산의 우세이지만 분위기를 탄 만큼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울산에는 국내 선수로 이루어진 빅 앤드 스몰 조합이 있다. 바로 김신욱과 이근호. 울산의 4-4-2 포메이션의 정점을 맡는 두 선수는 확연히 다른 경기 스타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환상적인 조합이다"고 매번 극찬할 정도.
이근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측면과 중앙을 휘젓고 다닌다. 상대 선수들도 이를 알면서도 이근호의 빠른 발을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 이근호에게 자연스럽게 수비수들의 시선이 모이는 순간이다. 김신욱은 그 순간을 이용한다. 김신욱은 이근호 효과로 생기는 공간을 재빠르게 침투, 문전에서 골을 만든다. 또한 끊임없이 올라오는 크로스를 196cm에서 뿜어나오는 장신으로 완벽하게 따내 골로 연결하거나, 다른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준다.
분명 상대는 안다. 하지만 막지 못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뻔한 조합'이지만, 이 뻔한 조합을 막을 방법이 없다. 이근호에 뒤처지지 않는 스피드와 몸싸움 능력을 갖춘 수비수도 드물 뿐더러 김신욱를 견제할 장신의 수비수를 동시에 갖고 있는 팀이 없기 때문. 김호곤 감독의 말처럼 최고의 조합이다.
경남은 6일 울산과 베이징의 경기를 최진한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모두가 출동해 관전했다. 비디오 촬영은 당연한 수순.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울산을 분석했다는 소리다. 과연 경남이 울산이 자랑하는 빅&스몰을 막을 방법을 마련했을지, 아니면 반대로 울산의 빅&스몰이 경남을 무너뜨릴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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