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안치용(33)이 또 다시 4번 타자 기회를 잡았다.
안치용은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역시 3번 최정(25)과 5번 박정권(31) 사이에 포진됐다. 또 허리통증을 호소한 박재상이 2군에서 경기를 통해 컨디션 점검을 하는 사이 좌익수로 나서게 됐다.
연습경기지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국내에서 갖는 첫 실전경기. 5선발 체제 구축, '포수 빅3'의 운용과 함께 SK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문제가 4번 타자 찾기인 만큼 안치용의 기용은 눈여겨 볼 만하다.

안치용은 이미 일본 오키나와에서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테스트됐다. 지난달 22일 첫 연습경기였던 일본 니혼햄전을 시작으로 24일 KIA전, 25일 한화전, 27일 요미우리전까지 4경기 연속 지명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어 지난 6일 일본에서의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LG전에도 4번 타자로 나섰다. 총 5차례.
실제로 이만수 감독은 안치용을 직접 볼을 토스해가면서 "중심을 되도록 뒤에 두고 치라"는 원포인트 레슨에 나서며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안치용이 좋지 않자 조인성, 정상호, 이호준 등이 4번 타자로 번갈아 기용됐다. 안치용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2타점과 4개의 사사구가 있었지만 4삼진에 1할4푼3리의 타율로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맹타를 휘두른 안치용이었다. 후반기에만 12홈런에 34타점 3할4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전반기 무홈런에 8타점 2할4푼7리의 타율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게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는 20홈런에 20도루를 달성하겠다며 당당히 외치고 있다.
안치용이 올 시즌 최정과 박정권의 사이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위기에 등장하는 '난세영웅' 모드가 아니라 꾸준함이 강조되고 있다. 과연 '호타준족'을 목표로 내세운 안치용이 SK 4번 자리를 꿰찰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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