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생방송, 축제는 이제부터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3.11 09: 35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SBS 리얼오디션 'K팝스타'가 요즘 TV 예능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3년동안 일요일 저녁 예능 최강자로 군림하중인 KBS 2TV '1박2일'과 같은 시간에 방송되면서 16~17% 시청률을 올릴 정도로 최근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청자 관심이 모일수록 기대가 커지고 당연히 불만지수도 높아간다.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고, 시청률 낮은 프로들이 듣기엔 호사스런 얘기겠지만 온갖 논란을 모두 비껴가는 인기 프로가 거의 없는 게 그래서다. 'K팝스타'도 지난 주 본격적으로 생방송 체제에 돌입하면서 이같은 딜레마에 빠졌다.
첫째, 시청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는 것. 둘째, 미주알고주알 이러저런 시청자 요구사항이 부쩍 늘었다는 것. 셋째, 공은 공대로 들였는데 티가 안났다는 것이다.

'K팝스타'는 일요일 저녁 KBS 2TV '해패선데이'에 줄곧 눌려지냈던 SBS 예능에 꿈과 희망을 안겨준 구세주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기존 인기 코너 '런닝맨'과 원투펀치 콤비를 이뤄서 드디어 '해피선데이'를 꺾을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지난 주 SBS는 'K팝스타' 첫 생방송에 맞춰 말그대로 올인했다. 최상의 무대(일산 킨텍스)와 최고의 라이브 팝밴드, 그리고 가장 어려운 난제를 오디션 생방송 참가자들에게 안겨줌으로써 시청자의 기대치 이상을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또 오디션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당초 프로그램의 목적을 최대한 살리기위해 잡다한 볼거리와 주변 구성은 철저히 배제시켰다.
결과론적으로 과욕은 금물이었다. 'K팝스타'의 킨텍스 무대는 생방송이 처음인 오디션 참가자들이 서기에 너무나 거대하고 화려했다. 거기에 라이브 팝밴드라니. 톱가수들조차 긴장하기 딱 좋은 구성이다. 더군다나 시청자 시선을 참가자 한 명에게 집중시키는데 총력을 다한 연출과 카메라 움직임 속에서 주어진 과제는 '자신이 태어난 해의 노래'를 부르는 것.
심사를 맡고 있는 YG 양현석 대표는 "노래는 감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이어린 K팝스타 참가자들이 기존 가수들도 늘 떨리는 생방송 무대, 그것도 일반 가요프로의 몇 배 예산을 들여 제대로 장만한 큰 무대에 처음 서서 옛날 노래의 감성을 되살린다는 건 무리였다"고 했다.
심사위원조차 안타까워했던 무대다. 'K팝스타'를 처음부터 보지않았다가 입소문을 타고 이날 생방송을 처음 지켜봤던 시청자 입에서는 '에게~'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을 지 모를 일이다. 
 
다행인 사실은 'K팝스타' 제작진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고집쟁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첫 생방송 이후 모든 문제점을 며칠씩 밤새가며 뜯어고치고 보완하며 절치부심했다는 후문이다.
"참가자들의 실력은 그 어느 오디션 보다 훌륭하다. 그걸 방송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시청자 불만을 사게한 건 우리 실수다.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않는 것도 최근 방송가에서 보기드문 자세다.
오늘(11일) 'K팝스타'에서는 이미쉘과 박지민이 얼마전 운명을 달리한 '팝의 여제' 휘트니 휴스턴의 곡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가창력과 카리스마 뛰어난 두 참가자가 휴스턴 노래로 맞붙는다니. K팝스타에 딱 맞는 연출이고 대결이다.
한번의 실수와 잘못은 누구나 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아픈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한 단계 더 올라가면 성공의 길이 보일터이고, 별다른 생각없이 또 실수를 저지른다면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게 분명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K팝스타'의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쇼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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