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김은중, 멀티골로 화려한 '이적 신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11 10: 18

[OSEN=김희선 인턴기자] "아무런 위험 없이 승리하는 것은 영광 없는 승리에 불과하다".
이 말 그대로 영광과 열정을 위해 매번 새로운 위험에 도전하고 있는 '샤프' 김은중(33)이 올 시즌 다시 한 번 영광의 승리를 만끽할 채비를 갖췄다.
지난 시즌 성적 3승 6무 21패, 승점 15점의 최하위였던 강원은 김은중이 맞이한 새로운 도전의 땅이었다. 1997년 대전 시티즌 입단과 동시에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 2003년 베갈타 센다이, 2009년 창사 진더 생활을 제외하고 줄곧 K리그 외길을 달렸던 김은중은 지난 해 서동현과 맞트레이드로 강원 땅을 밟았다.

"밑에서부터 위로 치고 올라가는 그 희열을 다시 한 번 강원에서 느껴보고 싶었다".
'베테랑 이적생'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김은중은 지난 10일 강릉종합운동장서 열린 대구와 홈 개막전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강원에 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오재석의 크로스를 받아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시킨 김은중은 선제골을 터뜨리고 A보드를 뛰어넘어 관중석 앞으로 달려갔다. 홈팬을 열광시킨 화려한 데뷔전이었다.
이후 후반 30분 PK골도 성공시키며 2-0 승리를 이끈 김은중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강원의 기대에 보답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홈에서만큼은 꼭 이기자고 생각했다. 비록 골은 내가 넣었지만 내가 잘 해서 골을 넣은 것은 아니다"라며 "시즌 준비하면서 감독님, 구단, 그리고 선수들이 목표했던 바가 있다. 힘들게 시즌을 준비하고 동계훈련을 이겨낸 만큼, 모두 같은 마음으로 승리를 일궈낸 것 같다"고 답한 김은중이다.
김상호 감독을 비롯한 강원 선수들의 올 시즌 각오는 비장하다. 뻔한 꼴찌, 승점 자판기의 오명을 벗고 치열하게 경기하고 끈질기게 승부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강원이다. '밑바닥까지 떨어져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강원은 김은중식 화법에 따르면 '위로 올라갈 일 밖에 남지 않은' 매력적인 팀이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가능한 강원은 매력적인 곳"이라고 공언한 김은중이 강원에서 또 다른 영광의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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