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보여주고 나와야 하는데…."
멋쩍은 웃음이다. 넥센 김병현(33)이 연일 뜨거운 인터뷰 공세에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1일 SK와의 연습경기가 취소된 문학구장에서 만난 김병현은 가볍게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마친 후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즐겁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웃어보인 후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잘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전에 너무 자주 (기사에) 나와도 안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찬호(한화)와 함께 국내에 복귀한 빅리거 출신인 김병현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당연한 것. 그렇지만 아직 국내 무대에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김병현의 입장에서는 많은 언론 노출이 다소 겸연쩍은 듯 했다.
이날 김시진 감독도 김병현이 주제로 떠오르자 "내가 김병현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넥센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투수 코치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애써 무관심하게 말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곧 "김병현은 아픈 곳이 없지만 5월, 빨라도 4월말을 등판일로 잡고 있다"면서 "괜히 무리를 했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안된다"고 설명, 관심을 숨길 수 없었다.
그렇다고 김병현이 이런 주위의 관심에 대해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병현은 넥센 소속으로 주위에서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부담이나 책임의식 같은 것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마음을 먹고 있어 괜찮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또 스스로 몸을 만든 후 모이는 메이저리그 방식과, 모여서 몸을 만들어가는 한국식 방식의 캠프 차이에 대해서는 "지금은 전적으로 팀의 훈련 방식을 따라하고 있다"면서 "일단 한 시즌이 지나봐야 어떤 것이 괜찮나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마지막으로 김병현은 "한 시즌으로 볼 때 한 페이스를 올려야 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요즘 훈련에 대한 고민을 살짝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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