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윤요섭, 포수-1루수 멀티 플레이어로 진화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11 15: 03

LG 윤요섭(30)이 올 시즌 멀티 플레이어로 진화하려 한다.
윤요섭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다. 2008년 신고선수로 SK에 입단한 후 프로무대에서도 포수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지난 시즌 윤요섭은 지명타자, 혹은 대타요원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주전 포수 자리는 조인성이 지키고 있있고 심광호, 김태군 등 백업포수진의 틈새를 뚫지 못했다.
비록 포수마스크를 쓰지 못했어도 포수진에서 공격력은 조인성 다음이었다. 지난 시즌 윤요섭은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출장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총 17개의 안타 중 홈런이 5개, 2루타가 3개였고 18타점을 올렸다. 해결사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지훈련에서 윤요섭은 포수와 1루수 연습을 병행했다. 네 명의 포수들과 치열한 주전포수 경쟁을 벌이는 한편 틈틈이 1루수도 맡았다. 10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윤요섭은 “사이판 1차 전지훈련 때는 포수에 치중했다가 오키나와부터 1루수 연습도 함께 했다. 포수든 1루수든 수비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 국내에서도 수비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고 각오를 보였다.
만일 윤요섭이 1루수로 나설 경우 LG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얻게 된다. 일단 우타거포 부재 해결이 가능한 타자를 라인업에 올린다. LG 김기태 감독은 “중심타선을 고정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줄 것이다”며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경우 우타자가 중심타선에 자리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윤요섭이 포수보다 체력 소모가 덜한 1루 자리에 적응하고 컨택능력이 향상된다면 중심타선에 자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베테랑 우타 1루수 최동수가 시즌 중 체력 문제에 직면하면 윤요섭이 그 자리를 대신해 서로 보완작용을 이룰 수 있다.
윤요섭 역시 감독·코칭스태프의 의중을 이해하고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윤요섭은 “1루 수비 지시가 떨어졌을 때부터 감독님의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읽을 수 있었다. 전지훈련에서 감독님이 1루수 연습과 포수 연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잘 조절해주셨다. 만일 내게 포지션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한 달은 포수, 한 달은 1루수로 번갈아 뛰고 싶다”고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렸다.
'제2의 야구인생'을 위해 윤상균에서 윤요섭으로 개명까지 한 그가 올 시즌 포수와 1루수 자리를 병행하며 꾸준히 한 방을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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