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 조동화, "가을엔 좋은 일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12 14: 01

"뛰고 싶은데 뛰지 말랍니다."
의욕이 솟구친다. 뛰는 시늉까지 해보일 정도. 재활 중인 SK 외야수 조동화(31)의 표정에서 강한 복귀 의지가 느껴졌다.
11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조동화는 자신을 "점점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는 선수"라고 소개하면서도 "빨리 뛰고 싶은 데 뛰지 말란다. 근질근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릎 보정기를 찬 자신의 왼쪽 다리를 쭉 펴보였다. 통증은 이미 사라진 상태.

조동화는 작년 9월 20일 사직 롯데전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1회 이대호가 친 플라이 타구를 슬라이딩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꺾이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바깥쪽과 안쪽, 앞쪽 십자인대가 모두 파열됐고 앞쪽 연골까지 다쳤다. 조동화로서는 시즌 아웃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 생활의 기로에까지 서야 했다. 다행히 조동화는 병원 검진 결과 수술 없이도 완치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들을 수 있었다.
조동화는 "3월말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은 후 보조기를 뗄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면서 "일단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통증이 없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이클도 잘 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2월 김경미 씨와 결혼한 조동화는 '가을'이라는 태명의 2세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동생 조동찬(삼성)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내심 부러웠던 조동화다. "결혼하고 나서 몸무게가 7kg이나 쪘다"는 조동화는 "지금 아내가 임신 12주가 됐고 아기 태명을 '가을'로 지었다. 내가 가을에 야구를 잘했고 아기가 가을인 9월말 혹은 10월초에 나올 것 같아 그렇게 지었다"면서 "가을이 오면 제가 뛰고 있었으면 좋겠다. 가을엔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한다"고 웃어보였다.
이만수 감독은 캠프 동안 '제 2의 조동화'가 필요하다면서 누차 조동화의 전력 이탈을 아쉬워했다. 작전수행 능력과 주루플레이, 야구 센스면에서 조동화를 대처할 수 있는 선수 찾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었다. 조동화는 "어떻게든 빨리 몸을 만들어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고 재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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