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허재 감독에게 위로의 말 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1 17: 49

"먼저 위로의 말을 하고 싶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3전 전승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한 기쁨 속에서도 적장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9-66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KCC 허재 감독에게 먼저 위로의 말을 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아픈 선수를 데리고 경기를 치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시즌 내내 고생한 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주축 선수가 아파 머리도 복잡하고, 사기도 떨어졌을 것이다. 같은 감독 입장에서 그런 점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감독과 허 감독은 상명초-용산중 2년 선후배 사이다.

이어 유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그동안 하지 않은 수비를 펼쳤다. 경기 초반 7-0으로 KCC 페이스에 끌려다녔다. 하지만 다시 원래 하던 수비로 바꾸면서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이날 경기를 간략하게 평가했다.
6강 플레이오프 전반에 대해서는 "박구영이 올라오고, 김동우가 살아난 게 팀에 큰 도움이 됐다. 반대로 박종천이나 나머지 신인 선수들의 출장 시간이 줄었다. 그들의 밸런스가 깨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한 유 감독은 "가장 큰 소득은 1대1 농구만 고집해온 레더가 함지훈과 손발을 맞추며 밖으로 볼을 빼주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원주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 유 감독은 "동부는 어렵다. KCC만 생각하느라 아직 동부에 대한 아무런 대비가 되어있지 않다. 다행히 3전 전승으로 이겨 5일 정도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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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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