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으로 끝날 줄 몰랐는데…".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의 6강 플레이오프가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당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전태풍의 부상 속에 KCC의 창이 무뎌졌다. 반대로 탄탄한 방패의 모비스의 창은 더 날카로웠다. 전태풍의 매치업 상대였던 양동근(31·181cm)이 그 중심에 있었다.
양동근은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CC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며 3점슛 4개 포함 17점 10어시스트 5리바운드 2스틸로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모비스도 KCC에 79-66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

양동근은 6강 플레이오프 3경기 평균 17.3점 7.0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그는 "3-0으로 끝날 줄 몰랐다. 6강이 빨리 끝나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결과다. 4강 플레이오프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절정의 3점슛 감각을 자랑한 양동근은 "슛감이 좋은 것도 있지만, 하승진으로 인해 미스매치가 나는 상황으로 전략적으로 많이 생각했다. 찬스가 나면 흐름상 과감하게 쏴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경기에 집중하며 편하게 슛을 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양동근은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3점슛 23개 중 11개를 적중시키며 47.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동부와 벌일 4강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정규리그 상대전적(1승5패)에서는 많이 밀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동부가 유리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승후보 소리를 듣지 않고도 좋은 경기를 한 시즌이 많다. 그런 부분을 이겨낼 각오가 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가세한 이후 플레이오프 포함 14경기에서 13승1패로 고공 행진하고 있다. 이에 양동근은 "운이 좋은 경기도 있었다. 매번 이기면 그게 독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제부터 동부에 대한 전략을 짤 것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스포츠에 절대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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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