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의 두 딸인 미술가 김혜성(평택대 영상디자인과 교수) 씨와 플루티스트 김인성 씨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갖는다.
김혜성 씨는 12일부터 14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타워 갤러리PEN에서 '이원적 차이'(Dualistic Difference)를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인성 씨는 12일 저녁 8시 같은 건물 올림푸스홀에서 역시 같은 주제로 플루트 독주회를 연다.
두 자매가 같은 주제로 '만남'을 갖는 것에 대해 김혜성 씨는 "큰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개인전도 열어야 하고 독주회도 해야 하니 이번에 같이 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이야기가 나와서 해보게 됐다. 원래 둘다 관심이 있는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김혜성 씨와 김인성 씨는 함께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김혜성 씨는 이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둘다 음악을 배웠다.(김)인성이는 계속 음악을 했다. 나는 음악 대신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 하는 어머니를 보면 가만히 지켜봤다고 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미술 쪽 길을 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응룡 전 사장은 항상 뒤에서 바라보는 편이었다. 김혜성 씨는 "아버지는 항상 저희를 지지해주셨다. 예전에 저에게 '나는 이북에서 내려와 어렵게 사셨지만 이제 경제적인 쪽은 도와줄 수 있으니 너희는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혜성 씨는 이번 개인전에서 18개의 드로잉 작품을 전시한다. 김인성 씨는 필립 고베르, 니노 로타, 카밀 생상스, 올리비어 메시앙 등의 곡을 연주한다. 특별히 마지막 메시앙의 곡 '검은새'를 연주할 때 김혜성 씨의 작품 'Black Bird'가 상영된다. 정성문(피아노), 김지인(하프) 등 김인성 씨가 몸담은 '뤼미에르 앙상블'의 멤버들도 김인성 씨의 독주회를 돕는다.
김 전 사장도 이번 딸들의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야구라는 한 길을 걸어온 아버지와 장르는 다르지만 예술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두 딸들의 '특별한 앙상블'은 12일 삼성동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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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씨(상)-김혜성 씨 작품(하) /김혜성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