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영의 기량이 올라온 게 소득이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의 수확으로 깜짝 스타 박구영(28·185cm)을 꼽았다. 모비스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9-66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 박구영이 고비 때마다 터뜨린 3점슛 4개 포함 14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유재학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소득에 대해 "박구영의 기량이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영은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17.3점 4.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경기당 평균 4.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KCC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0.0%였다.

팀 동료들은 '박구영 띄우기'에 한창이다. 포인트가드 양동근은 박구영을 가리켜 '박대세'라며 "요즘 어깨를 천장에 붙이고 다닌다. 평소 장난을 많이 치는데 그런 성격이 아니면 코트에서 이 정도로 못한다"고 말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함께 지명된 동기 함지훈은 "농구 외적으로도 친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호흡도 잘 맞고 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함지훈이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를 박구영이 외곽슛으로 장식하는 게 하나의 공식이었다.
박구영의 시선은 이제 4강 플레이오프로 향해 있다. 동부의 높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박구영의 외곽포가 필수적이다. 박구영은 "동부가 유리하다고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완전히 다르다. 우리 분위기가 좋고, 동부의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잘 대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동부의 슈터 이광재와 매치업에 대해서도 "우리팀은 항상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부터 하면 공격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며 "6강 플레이오프 승리는 잊고 이제 다시 동부를 상대로 짜맞추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6강 플레이오프 최고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박구영.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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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