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너무 궁금하다".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은 심수창(31, 넥센 히어로즈)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면 올해 그를 볼 때 감탄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지난 9일 일본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심수창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심수창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은 정말 열심히 했다. 이제 투구폼은 만족스럽다. 문제는 앞으로 실전 경기에서 잘 해야 하는데 내 느낌에는 지금까지 중에 제일 좋을 것 같다. 올 시즌 내가 궁금하다"고 전지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캠프에서 심수창은 스트라이드 자세에서의 폼을 바꾸고 구속을 높이는 맹훈련을 소화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그를 지도하던 정민태(42) 투수코치는 "(심)수창이가 투구폼을 수정하면서 구속이 올라오고 공끝에 힘이 붙었다. 내 개인적으로 올해 어떻게 될지 가장 궁금한 투수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심수창은 "구속은 아직 모르겠다"고 과한 칭찬을 경계하면서도 "나도 내 자신에게 기대가 많다. 올 시즌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너무 궁금하다. 시즌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4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와 8월 18연패 탈출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연말 '베스트 모멘트'상을 받기도 한 심수창은 올 시즌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연봉(3000만 원)보다 116% 오른 6500만 원의 연봉을 안겨준 구단도 그에 대한 기대가 많다. 항상 그를 울렸던 타선도 대거 보강됐다.
지난해 '베스트 모멘트' 수상 후 "연패를 끊고 나서는 이기는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제 2승보다는 더 하지 않겠냐"며 긍정적인 모습으로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심수창. 그가 새 팀에서 맞는 첫 풀 시즌에서 자신의 새로운 '베스트 모멘트'를 다시 만들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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