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확실한 선발진에 따른 불펜 운용 방식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12 10: 41

"되도록 선발 투수 후보들을 중간 투수로 돌리고 싶다."
이만수 SK 감독이 선발진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불펜진 운용에 더 눈길을 보내고 있다.
11일 추위 때문에 넥센과의 연습경기가 취소된 후 문학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고민은 크게 딱 3가지 뿐"이라면서 "첫째는 선발진 구성이고 둘째 4번 타자다. 그리고 마지막은 '포수 빅3'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특히 5인 체제로 꾸려질 SK 선발 마운드는 이 감독의 가장 큰 고민. 아킬리노 로페즈, 마리오 산티아고 2명의 외국인 투수 외에는 누구에게도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팀내 스프링캠프 투수 MVP를 수상한 박종훈이 26인 엔트리를 보장받았다지만 선발인지 중간인지 최종 결정은 보류된 상태다. 여기에 김태훈, 박정배, 신승현, 윤희상, 이영욱, 임치영 등 다른 후보들이 가세, 남은 3자리를 놓고 7명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윤길현은 재활조, 문승원은 2군으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선발 후보에서 탈락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발진은 로페즈를 제외하고 4명이 모두 새로운 투수로 구성된다. 그런 면에서 미지수"라면서 "항상 그 뒤를 받쳐야 하는 6, 7번 투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페즈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KIA에서 뛰며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왔고 그에 따른 준수한 성적까지 올렸다. 유일하게 예상 가능한 실적을 지닌 투수다.
이에 이 감독은 "선발 투수 후보에서 탈락한 선수는 중간 투수들과 경쟁을 붙일 것"이라면서 "시즌 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되도록 6, 7번째 투수를 불펜에 두고 있다가 선발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임시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이다. 2군에서 투수를 올려도 되지만 전체 흐름을 계속 알고 있는 중간 투수가 그 임무를 대신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불펜에는 정우람, 박희수, 임경완, 이재영, 최영필, 최원재 등 6명이 있다. 투수 엔트리를 12명으로 짜겠다고 말한 이 감독인 만큼 선발 5명, 마무리 1명(엄정욱)을 제외하면 결국 불펜에는 6명이 필요로로 한다. 결국 이들 6명과 탈락한 선발 후보 4명이 다시 경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이 감독은 "로페즈를 제외한 미지수 4명의 선발 투수들이 김광현과 송은범이 복귀하는 5월까지 총력으로 버텨줘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잘던지고 있는 투수를 교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처음 4명이 잘던지면 교체없이 그대로 갈 수도 있는 만큼 융통성 있게 운용할 것"이라고 경쟁과 믿음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간다"는 이 감독이다. "항상 '넌 할 수 있다. 최고다'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불어넣고 있다"는 이 감독은 "내가 언제 우는 소리를 하는 적 있었나.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가면서 하겠다"고 장담하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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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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