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기본조건 중 하나는 확실한 1번타자다.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아홉번째 심장' NC에는 박민우(20)가 바로 그런 존재다.
박민우는 지난달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1번타자로 집중 테스트를 받으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휘문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격에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연습경기에서도 프로팀 투수들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애리조나 연습경기에서 박민우는 16타수 5안타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하나씩 얻어내 출루율도 3할8푼8리에 달했다. 도루도 2개나 기록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지난 11일 SK 2군과 경기에서도 1번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쳤다. 1번타자로서 정확한 컨택과 공을 보는 선구안 그리고 빠른 발을 앞세운 단독 도루 능력을 선보였다.

박민우의 플레이를 지켜본 김용달 IPTV 해설위원도 "공수주에서 기량이 좋아 보였다. 간결한 스윙과 빠른발이 돋보였다. 국내를 대표할 만한 톱타자이자 테이블세터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NC 김경문 감독도 박민우의 가능성을 인정한다. 혹여라도 마음이 붕뜰 것을 우려해 칭찬을 자제할 정도다.
박민우는 연습경기 활약에 대해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팀 투수들의 몸이 정상으로 올라온 게 아니다. 오히려 즐기며 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며 "칭찬하는 말씀을 들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하나 같이 "야구센스가 좋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성범은 "컨택 능력이 좋고, 볼도 잘 본다. 도루도 잘 한다"고 했다. 4번타자로 고정된 이명환은 "민우한테 잘해야 한다. 그래야 타점 기회가 많이 난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그는 팀의 1번타자로 공인받고 있다.
공격의 포문을 뚫는 1번 타자. 부담은 없을까. "부담보다는 긴장감과 설렘이 더크다"는 게 박민우의 말이다. 오히려 그는 타격보다 수비에 더 신경을 썼다. 내야수로서 수비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민우는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다. 오히려 수비 때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졌다. 수비 쪽에 중점을 두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우투 좌타 내야수이다 보니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하주석(한화)과 곧잘 비교 된다. 박민우는 하주석과의 비교에 긍정적이다. 그는 "주석이와 비교로 내가 많이 거론되는 게 좋다"며 웃은 뒤 "주석이랑 나는 비슷해 보여도 스타일이 다르다. 고교 때부터 수비는 유격수(하주석)와 2루수(박민우)로 포지션이 달랐고, 타격도 내가 컨택에 중점을 두면 주석이는 힘 있게 치는 스타일이었다. 둘이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나보다 주석이가 더 낫기 때문에 올해는 꼭 1군에만 있어야 한다"는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박민우는 "신인인 만큼 패기있고 다부진 모습을 보이겠다. 감독님께서 원시하는 부분이다. 다른 것 생각하지 않겠다. 팀이 항상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리드오프 박민우가 풀어나갈 NC의 공격 포문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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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