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대구구장 밟은 이승엽, "아, 오랜만이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2 06: 33

'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은 그토록 기다렸던 대구구장 그라운드를 다시 밟은 뒤 감격에 찬 모습이었다.
2004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9년 만에 사자 군단에 복귀한 이승엽은 11일 대구구장에 도착한 뒤 "아, 오랜만이네"라고 한 마디 던졌다.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편안해보였다.
이승엽에게 대구구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희망의 땅이기도 하다. 그는 대구구장에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뛰던 야구장이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9년간 대구구장에서 뛰며 국내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그는 "나는 대구구장에서 뛰며 행복한 일이 많았다"고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은 "9년 만에 다시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예전보다 라커룸과 트레이너실이 넓어졌고 야구장 뒤편에 고층 아파트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박석민(27, 내야수)과 함께 캐치볼을 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그에게 대구구장의 인조 잔디는 낯설었다. 이승엽이 "수비 훈련 때 서너 차례 타구를 놓쳤다"고 푸념을 늘어 놓자 류중일 감독은 "너 오늘 알까는거 좀 봤다"고 껄껄 웃었다.
이승엽은 류 감독과 김성래 수석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의 타격 지도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이승엽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9푼1리(11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그는 9일 귀국 인터뷰를 통해 "현재 내 점수는 100점 만점에 35점"이라면서 "큰일 났다.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못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오늘 35점에서 36점이 됐다"고 농담을 던진 이승엽은 "타석에서 내가 가진 스윙을 제대로 하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한달간 열심히 하면서 채울 것"이라며 "시범경기 때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승엽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김성래 수석 코치 또한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방망이는 내달 7일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예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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