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은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삼성 마운드의 '맏형' 정현욱(34) 역시 즐거운 상상과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만성형 선수로 우뚝 섰다.
정현욱은 11일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동대문상고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정현욱은 잠자리에 누워 서울 강호팀 휘문고와의 대결을 머릿속으로 상상했었다. "타순, 볼카운트, 주자 상황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밤새도록 연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휘문고와의 경기에서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 혼자서 머릿 속에 그렸던 대로 하니 큰 어려움이 없었다".
경산시청에서 공익 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던 2006년. 정현욱은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4강 쾌거를 TV 중계를 통해 지켜봤다. 정현욱은 근무가 끝난 뒤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착실히 준비해왔다. 그는 "나도 언젠가는 WBC 대표팀에 발탁될 것"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운동장 10바퀴씩 뛰었다.

꿈은 이루어졌다. 2009년 제2회 WBC 대표팀에 발탁된 정현욱은 5경기에 등판, 10⅓이닝 8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1승(평균자책점 1.74)을 따내며 '국민노예'라는 별명과 함께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했다. "돌이켜 보면 거의 공상(空想)에 가까웠지. 당시 공익근무요원 신분이었고 저연봉 선수였던 내가 WBC 대표팀에 뽑히리라 누가 알았을까".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기다리며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운 그는 긍정의 힘을 믿었다.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잖아. 기분도 즐겁고 뭔가 힘도 나잖아". 그렇지만 교만하거나 자만하지 않는다. 그는 "나는 잘 한다"보다 "오늘도 잘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정현욱은 얼마 전부터 후배가 보내준 2008년의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이땐 정말 표정도 비장하고 공 하나 하나 온 힘을 다해 던지네". 그는 올 시즌 세 가지 상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홀드왕 타이틀과 한국시리즈 2연패 그리고 3년 전 자신의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던 WBC 대표팀 승선.
"지금껏 상상했던 모든게 이뤄졌다. 이번에도 한 번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인 상상과 끊임없는 노력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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