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의 자신감, "축구는 매일 봐도 못 이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2 07: 08

김호곤(61) 울산 현대 감독이 현재 전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지난 11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경남 FC와 홈 경기서 곽태휘와 마라냥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K리그 2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시즌 3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사실 경남은 울산을 분석할 시간이 많았다. 울산이 6일 베이징 궈안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데 반해 경남은 4일 대전전 이후 경기가 없었기 때문.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경남은 최진한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울산으로 출동하여 전력 분석에 열을 올렸다.

울산으로서는 당시와 다른 선수 기용으로 경남을 혼란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화는 없었다. 3일 포항전과 6일 베이징전과 비교해 선수 한 명이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지난 2경기서 기용됐던 고슬기가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서 빠진 것. 대신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아키가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경남으로서는 쾌재를 부를 수 있었다. 자신들이 분석한 것과 동일하게 울산이 나섰기 때문. 이에 대해 김호곤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는 (상대의 경기를) 매일 봐도 못 이긴다"며 "상황에 따라 조금씩 선수를 교체할 것이다. 선발 명단을 확 바꿀 만큼 선수단 숫자가 되면 좋겠지만..."이라며 변함없는 선발 명단 만큼 전술의 변화도 없을 것을 암시했다.
이러한 생각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호곤 감독은 "축구는 의외성이 많은 경기다. 집중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즉 아무리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집중력 저하로 순간적인 실수를 한다면, 그 준비는 무너지고 만다는 것.
경기는 김호곤 감독의 예상대로였다. 지난 2경기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던 울산은 철저한 준비를 한 경남에 막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경남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소를 지은 쪽은 울산이었다. 울산이 경남의 역습에 당황하지 않고 막아낸 데 반해 경남의 골문이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골을 내준 것.
울산은 전반 42분 수비수 곽태휘가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코너킥에 이어진 상황에서 에스티벤의 긴 패스가 문전으로 침투하던 이재성이 받아 박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경남 수비수가 걷어낸 것이 그대로 아크 정면의 곽태휘에게 연결돼 골이 됐다.
이에 대해 최진한 경남 감독은 "수비에서 조금 더 집중해야 했다. 잘 걷어냈다면 실점을 안 했을 텐데... 수비에서 집중력이 확실히 떨어졌다"고 평했다. 이날 키포인트로 꼽은 김신욱과 이근호에 대한 수비가 잘 됐던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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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인턴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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