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6개 구단이 모두 홈 개막전을 치렀다. 기대만큼의 관중 유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무적이다.
2012 K리그가 1,2라운드를 치른 결과 관중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이를 비난할 수 없다. 정확한 관중 집계를 통해 리그를 재정립하겠다는 프로축구연맹의 의지 때문이다.
일단 개막 라운드가 열린 8개 구장에서는 모두 10만353명이 찾았다. 지난해 19만 명이 넘는 관중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치. 하지만 올해는 정확한 인원이다. 연맹이 관중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올 시즌부터 집계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단이 집계해 발표하던 방식을 버리고 티켓 발권업체가 직접 입장 관중수를 집계하도록 했다. 연간 회원권 구매자도 실제로 경기장에 입장하지 않으면 관중 집계에서 철저하게 빼기로 했다. 만일 관중 집계가 부실할 경우 연맹은 티켓 발권업체의 등록을 취소하기로 했다.
관중수를 부풀리는 것은 그간 공공연한 관례였다. 관중수를 바탕으로 스폰서십 규모가 정해지기 때문에 일선 구단들은 약간씩 늘려 잡을 수밖에 없었다.
관중수를 정확하게 집계하면서 모든 구단의 관중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늘어난 팀도 있다.
가장 많은 관중이 입장한 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1라운드 수원-부산전으로 2만 3346명이 입장했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성남이 맞붙은 전주월드컵경기장 개막전에 2만 198명이 들어와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의외로 시민 구단인 대구가 차지했다. 서울과 치른 1라운드서 대구스타디움에 1만 8857명이 입장, 2라운드서 전남과 홈 개막전을 치른 4위 서울의 1만 8306명보다 많았다. 서울 개막전의 경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던 탓도 있었지만 예상을 훨씬 밑도는 관중 유치에 그쳤다.
전용구장(숭의아레나) 개장 경기로 성남과 홈 개막전을 가진 인천은 1만 7662명을 동원, 5위에 올랐지만 개장 경기에 만원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어쨌든 관중 집계 방식이 바뀐 것에 대해 각 구단들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승강제가 시작되는 2013년을 위해 프로축구연맹은 금전적 지원과 관련 관중수로 차등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연맹의 실무담당자는 "입장 관중 집계를 정확히 하다보면 관중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집계를 통해 K리그 발전을 위한 가능성을 더 엿볼 수 있다. 연맹과 구단이 함께 K리그 전체 팬을 늘려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2012 구단별 개막전 관중수(단위:명)
수원 23346
전북(전주) 20198
대구 18857
서울 18306
인천 17662
대전 12082
광주 11251
포항 7612
부산 7454
성남 6725
제주(서귀포) 6202
상주 5710
울산 5537
강원(강릉) 5153
경남(창원) 4344
전남(광양) 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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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홈 개막전서 2만 3346명이 입장한 수원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