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울뱀 축구'의 중심은 송진형-권순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2 11: 18

권순형(26)과 송진형(25)이 '방울뱀 축구'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9위에 그쳤던 제주는 이번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강등이 결정되는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물론 제주는 강등 후보는 아니지만 스플릿 시스템의 상위 그룹에 들 확실한 전력이라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있다.
이에 들고 나온 것이 방울뱀 축구. 박경훈 제주 감독은 오래 전 브라질의 축구 스타일이 코브라 축구라는 것에 영감을 받아 제주를 방울뱀 축구로 명명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방울뱀은 독성이 강하면서 꼬리로 소리를 내서 상대를 혼란시켜 허점이 보이면 제압한다"며 "우리 축구가 선수비 후역습이 아니라 공을 지속적으로 소유하다가 원샷 원킬로 한 번에 득점을 한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방울뱀 축구를 완성시키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 보강에 힘을 썼다. 박 감독은 "올해 심혈을 기울여 보강한 것이 미드필더다. 기존의 양준아와 오승범에 권순형과 송진형을 데려왔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하려면 미드필더에서 공 소유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 선수들이 구자철과 박현범의 빈 자리를 잘 메워줄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송진형은 호주와 프랑스 축구를 경험하고 온 수준급의 미드필더로 방울뱀 축구의 핵심이 될 선수다. 하지만 당초 박 감독은 송진형에 대해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로 인식했지만 제주에 데려온 뒤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막상 보고 나니 활동량도 많고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권순형과 송진형은 볼 소유 능력이 좋아서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의 기대는 지난 10일 부산전서 현실로 변했다. 권순형과 송진형은 부산과 미드필더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부산의 전술이 수비 진영에서부터 나오는 긴 패스이긴 했지만, 제주의 공격 전개서 보여준 권순형과 송진형의 호흡은 확실히 좋아보였다.
박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우리가 추구하는 세밀한 패스와 공간 침투 등이 좋아지는 단계다.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들이 많이 바뀐 상황에서 호흡과 콤비네이션이 나쁘지 않았다"며 "우리의 원샷 원킬 방울뱀 축구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아름답고 팬들을 감동시키는 축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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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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