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미경 인턴기자] 보이밴드 FT아일랜드(FTISLAND)와 씨엔블루(CNBLUE)가 미국에서 한국 록밴드의 자존심을 세우고 돌아왔다.
‘FT아일랜드&씨엔블루 스탠드 업 바이 엠 라이브(FTISLAND & CNBLUE STAND UP by M-Live)’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9일 LA에 위치한 노키아 극장에서 개최됐으며, 전세계 해외 팬 5천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에는 관객 80%가 해외 팬으로 구성되어 K-POP의 글로벌화를 실감케 했다. 또한 공연 몇 시간 전부터 공연장에 모인 팬들은 FT아일랜드의 상징인 노란색 깃발을 단체로 맞춰 오거나 씨엔블루 로고가 그려진 보드, 티셔츠를 제작해 오는 등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날 해외 팬들은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노래는 기본, 랩도 다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왜 두 밴드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무엇보다 그들의 음악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다음에도 꼭 공연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는 이날 공연에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파워풀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첫 무대를 장식한 씨엔블루는 ‘직감’, ‘외톨이야’, ‘러브(LOVE)’ 등 히트곡들은 물론 강한 록부터 일본 활동 곡까지 다양한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이어 등장한 FT아일랜드는 ‘헬로우 헬로우(HELLO HELLO)’, ‘사랑사랑사랑’, ‘지독하게’ 등 애절한 록 발라드를 연이어 부르며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후 FT아일랜드는 “제대로 한 번 놀아보자”며 ‘모두 다 사랑하리’, ‘레볼루션(REVOLUTION)’ 등 하드록을 부르며 분위기를 전환 시켰다.
이날 멤버들은 “미안하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통역도 없이 관객 점프는 물론 일명 떼창까지 이끌어내는 노련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공연을 본 팬들은 “씨엔블루는 한국의 마룬 파이브. 달콤함과 강렬함을 겸비한 매력의 밴드”라며 열광했다. 특히 노키아 극장 한 관계자는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공연이 이곳에서 펼쳐졌지만 이홍기의 가창력은 매우 인상적인 무대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무대를 본 느낌을 말했다.
특히 장장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모든 무대가 끝난 후에도 1,000여 명의 팬들은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고 거리에 모여 두 밴드의 마지막 모습을 배웅해주었다. 한국어로 “사랑해요. FT아일랜드. 사랑해요. 씨엔블루”를 연호하던 팬들은 새벽 2시가 넘어서도 두 밴드가 묵는 호텔까지 찾아오는 열의를 보였다.
이 밖에도 CJ E&M과 함께 이번 공연의 공동 제작사로 나선 미국 거대 기획사 AEG 부사장 수잔 로젠브루스(Susan Rosenbluth)도 직접 공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부사장이 직접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수잔 로젠브루스 부사장은 CJ E&M과 가진 미팅을 통해 “나날이 높아지는 K-POP의 위상을 체감한다”고 설명하며 “무대 연출력은 물론 아티스트의 역량까지 대단히 만족스런 무대”라 이번 공연을 호평했다.
앞서 FT아일랜드는 공연 전날(8일)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첫 미국 공연을 앞두고 흥분되기도 하지만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편안하기도 하다. 일본에서처럼 미국에서도 언더에서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시작하고픈 욕심이 있다. 음악과 팬이 가장 중요하기에 언제 어디서든 불러준다면 달려오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씨엔블루는 “빌보드 차트 1위가 목표.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며 소감을 말했다.
한편 첫 미국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FT아일랜드는 일본 공연 및 아시아투어를, 씨엔블루는 이번 달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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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