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 "美 데뷔작 편집하다 말고 달려왔다" 왜?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3.12 12: 22

[OSEN=김경주 인턴기자]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으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이 자신의 할리우드 연출 데뷔작 영화 '라스트 스탠드'를 편집하다 말고 한국으로 달려온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운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발표회에 참석, 6년 동안 개봉되지 못한 채 있어야 했던 '인류멸망보고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 영화는 6년 전에 기획된건데 사실 어느정도 포기했었던 영화였다. 6년 전에는 한국 영화의 황금기여서 재밌는 아이디어와 콘셉트만 있어도 바로 제작에 들어가는 시절이었다"며 "나도 당시 SF 영화를 하고 싶었고 좋은 콘셉트의 영화라 생각이 들어서 작품을 들어가게 됐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 찍고 났는데 제작비가 스톱이 돼버렸다. 프로듀서하던 분이 어딘가로 사라지고 계속 우리는 찾아다니던게 6년 동안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는데 임필성 감독의 포기하지 않는 영화적 열정 때문에 올 수 있었던것 같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또 "나는 미국 영화를 찍었고 편집중에 왔다. 미국 유니온에 갈 때 조합에 가입된 감독들은 10주 동안에 아무런 간섭 없이 편집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어떻게 생각하면 할리우드 첫 진출작이고 중요한 시기인데 1주를 빼먹고 왔다"며 "포기했던 영화를 살려주셔서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가 갖다버린 아이 같은 아이인데 데려와 입혀 주고 밥 먹여주고 입혀 줬다. 낳은 정만큼 소중한 기른 정에 보답하고 싶어서 이렇게 왔다"면서 "영화가 7편째지만 제작보고회가 처음이다. 제가 이 영화로 제작보고회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다 그분들의 덕택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운 감독은 '인류멸망보고서'에서 로봇 SF '천상의 피조물' 편 연출을 맡았다.
'인류멸망보고서'는 한국 영화 최초로 멸망의 화두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인류에게 멸망이 다가오는 3가지 징후를 로봇 SF, 코믹 호러 SF, SF 코미디의 다양한 장르 변주를 통해 선보이는 영화다. 내달 개봉 예정.
trio88@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