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손가락 부상과의 이별 선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2 13: 26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석민(27)이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났다. 2010년 11월 11일 왼손 중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뒤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좋아졌다.
11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박석민은 "최근 들어 이렇게 좋은 적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상태가 좋다. 오키나와 전훈 캠프를 앞두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손가락 부위를 찍었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는게 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박석민은 "진짜 (손가락 부위를) 다쳐본 사람만이 그 마음을 안다. (이)승엽이형도 왼손 엄지 인대 수술을 받은 뒤 3년간 고생했다고 들었다. 손가락은 굉장히 민감한 만큼 야구를 그만 두는 그날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민은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3차례 출장, 타율 3할(10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왼손 중지 부상 재발을 우려해 뒤늦게 방망이를 잡았다.
"손가락 때문에 타격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러닝 등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다.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체력 훈련을 많이 시켜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그동안 주먹을 제대로 못 쥐었는데 이젠 가능하다.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감격에 찬 모습이었다.
3루 수비 능력 또한 한 단계 성장했다. 그는 "3루 수비는 아직까지 부족한게 사실이다. 그래도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를 통해 많은 걸 배었다. 예전에는 공을 잡은 뒤 어깨만 믿고 세게 던졌는데 전훈 캠프 때 김용국 수비 코치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하체를 활용하는 요령을 터특하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좋아지는게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승엽, 최형우와 함께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 박석민. "어느 타순에 배치될진 모르겠지만 내게 찬스가 늘어날 것 같다. 타점 기회가 늘어나는 만큼 책임감도 커진다". 평소 장난기 가득한 모습과는 달리 진지해보였다. 그동안 남모를 고통에 시달렸던 그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불방망이를 뿜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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