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SK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문경은(41) 감독의 서울 SK가 새 단장을 시작했다. '대행'의 꼬리표를 뗀 문경은 감독의 취임식이 12일 서울 SK T타워에서 열렸다. SK 제 7대 감독으로 선임된 문경은 감독은 새롭게 팀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문 감독은 "대행 시절 부족했지만 믿고 따라준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모두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구단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새로운 SK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이후 문경은 감독은 성적 부진을 통감한 신선우 감독의 자진 사임으로 인해 SK 2군 코치에서 감독 대행으로 올라섰다. 문경은 감독의 ‘형님 리더십’은 매 시즌마다 조직력에 문제를 노출했던 SK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은 혹독한 데뷔 첫 해를 보낸 끝에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SK는 문경은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전격 승격시키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이는 SK가 알렉산더 존슨의 부상 직전까지 치열한 플레이오프 싸움을 펼친 점과 경기 내용에서도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자주 연출한 점 등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경은 감독은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SK의 문화에 빨리 적응하면서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은 수확이다"면서 "앞으로 팀 구성은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 팀웍이 강하고 응집력 있는 팀으로 만들려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그동안 SK가 모래알 같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서서히 바뀌고 있다"면서 "올해는 희망이 아닌 현실로 보여야 한다. 그동안 10년이 넘도록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SK의 위기를 극복해서 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축 선수였던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으로 인해 고생을 했던 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장신 선수로 뽑을 계획이다. 그래서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농구를 추구하겠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면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높이가 낮기 때문에 공격을 중심으로 한 전술로 시즌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혈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는 "매 경기 15~20점을 넣어줄 수 있는 장신 공격수가 없었다. 그래서 혼혈 귀화 선수 중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래야 포지션별로 무한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서정원 단장은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이미 SK를 잘 이끌어 왔다. 구단으로서 시험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SK의 팀 컬러를 바꾼다는 것이 문 감독을 선임한 이유다. 여러 가지 면에서 대행으로서 제 역할을 해냈기 때문에 승격시키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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