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상대가 두려워하는 팀 되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12 14: 39

“상대로부터 불쌍해 보이는 팀이 될 수는 없다. 상대가 두려워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LG 김기태 감독이 시즌 개막까지 27일을 앞두고 각오와 자신감을 전달했다.
김 감독은 12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시즌 팀 운용 계획과 목표를 설명했다.

일단 김 감독은 “전지훈련 동안 선수들이 우리 팀의 가야할 길이 어딘지를 스스로 잘 알고 훈련에 매진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지훈련을 총평했다.
김 감독은 “55일의 긴 전지훈련동안 체력훈련에 중점을 뒀다. 3일 간격의 짧은 훈련과 6, 7일 간격의 긴 훈련도 시행했다. 선수들이 쉬고 싶고 힘들다는 생각을 이겨내도록 하기 위해 한계점까지 훈련에 임하게 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이끌면서 나 아닌 팀을 생각하도록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마운드 운용에 대해서 “리즈를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빠른 공을 지니고 있고 다른 팀과 견주어 봤을 때 열악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범경기부터 리즈가 마무리로 나선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 두 명과 리즈의 공백은 임찬규, 김광삼 이대진, 정재복, 신재웅, 임정우 등이 경쟁을 통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계획이다”면서 “신구조화가 이뤄진 선발진을 구축하려 한다. 젊은 투수들이 베테랑 투수로부터 패기와 노련미를 배우는 것을 유도하겠다”는 선발진 구성 계획을 세웠다.
김 감독은 4번 타자 자리에 우타자를 배치할 뜻을 전하며 “4번 타자는 팀의 중심이다. 팀의 중심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4번 타자가 타선의 밸런스를 맞출 의무가 있다. 올 시즌 LG 트윈스의 4번 타자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주전 포수와 관련해선 “시범경기까지 경쟁시켜서 정할 계획이다. 일단 원정·홈 개막전은 베테랑 포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포수진의 실력은 다 비슷한데 풀타임을 뛰어본 선수가 없는 게 걱정된다”면서도 “하지만 박경완, 진갑용, 강민호 같은 대포수도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었다. 베테랑을 기용하면서 젊은 포수들도 함께 키울 생각이다. 현재 팀의 미래를 책임질 포수들이 많다. 우리 코치들을 믿고 있다”고 포수진 역시 신구조화를 계획하고 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내야진의 안정이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성과라면서 “유격수 오지환이 수비적으로 굉장히 좋아지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하면서 “사실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팀 운용 계획을 밝히는 것에 대해 고민했었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선수들에게 큰 틀은 정해주고 가야하지 않나 싶었다. 선수들이 나 자신이 아닌 팀 전체를 위하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신임 감독으로서 가장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밖에서 우리 팀이 어려운 시기에 빠져있다고 하지만 이탈한 선수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나올 거라고 믿는다”며 “나는 야구선수로서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쉽게만 살지는 않았다. 팀이 부도나고 월급도 못 받은 적도 있다. IMF때 위기도 겪어보고 야구외적인 사회적 문제도 경험해봤다. 그러면서 아픔이나 고민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만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즌 중 더 큰 일이 생길수도 있다. 그 때는 지금 이 일은 기억 안 날 것 같다”고 지금의 상황을 긍정적인 자세로 풀어나갈 뜻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몇위가 목표라고 하지는 않겠다. 일단 상대로부터 불쌍해 보이는 팀이 되게 하지는 않겠다. 상대가 두려워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면서 “전지훈련 성과에 만족한다. 또한 선수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것도 만족한다. 선수들에게 개인의 좌우명을 다시 한 번 되새기라고 했다. 그것만 지켜내면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내리라 본다”고 올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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