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ollection 성공의 비결은? 퍼포먼스가 정답
OSEN 이예은 기자
발행 2012.03.12 17: 52

 
개그, 마임, 인형, 농구공, 디제잉…

한 데 모이기 힘들 것 같은 다양한 색깔의 퍼포먼스 소재가 한 무대에 모두 올랐다.
11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패션 콘서트 ‘K-Collection in Seoul(이하 K컬렉션)’은 패션 피플들에게 ‘종합선물세트’같은 무대였다.
이날 무대에서는 모든 것이 다채로웠다. 국내 대표 소호 쇼핑몰부터 대형 브랜드까지 다양한 의류업체들이 참여했고, 배우, 아이돌 그룹, 개그맨, 스포츠 스타, 방송인을 가리지 않고 모델이 되어 런웨이를 걸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런웨이 워킹만이 아닌, ‘종합 퍼포먼스’가 팬들을 사로잡았다.
오프닝 무대부터 색달랐다. 힙합과 모델 워킹은 사실 함께 상상하기 힘든 소재다. 하지만 오프닝을 맡은 타이거 JK는 패션 모델들의 워킹과 함께 강렬한 무대를 꾸몄다. 타이거 JK는 공연을 하면서도 무대를 걷는 모델들과 리액션을 주고받으며 흥을 더했다.
신나는 음악뿐 아니라 코믹한 연출도 눈에 띄었다.
조군샵의 무대에서는 휴양지에서 만난 남녀처럼 발랄하게 차려입은 개그맨 정주리가 엠블랙 이준에게 홀딱 반하는 퍼포먼스로 배꼽을 잡게 했다. 이준이 등장하기 전부터 런웨이에서 마릴린 먼로 같은 포즈를 취하며 특유의 코믹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정주리는 이준이 나타나자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듯이 끝없이 쫓아다니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은 시크한 표정으로 정주리를 뿌리치며 ‘누나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이준은 아이돌 스타답게 싱그러운 민트 컬러의 피케셔츠와 화이트 팬츠를 매치해, 검은색 도트 원피스를 입은 정주리와 대비되는 컬러를 선보이며 스타일 센스를 과시했다.
실험적인 무대도 있었다. 신진 디자이너 코너 2PLACEBO는 말 없이 행동으로 분위기를 보여주는 마임 무대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얼굴에 흰 분장을 한 마임 출연자와 함께 시크릿 선화가 모델로 등장해 주목도를 높였다. 시크릿 선화는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빅 사이즈의 조끼와 블루 레깅스를 매치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패션쇼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스포티한 퍼포먼스도 눈에 띄었다. 왕년의 농구스타 우지원은 SBS ESPN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무대에 등장해 스포츠 스타다운 하이파이브를 선보였고, 농구공을 던져주며 팬들을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청춘스타로서 인기를 끌었던 시절과 다름없는 늘씬한 몸매로 모델들마저 압도했다.
공연 막판 브랜드 카파의 게스트로 무대에 선 DJ KOO는 워킹 중인 모델들의 뒤에서 열정적인 디제잉을 선보여, 무대를 마치 한밤중의 클럽처럼 후끈 달궜다.
이밖에도 손호영 등 많은 연예인들이 관객석으로 인형을 던져주는 등 환호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K컬렉션은 일반적으로 ‘패션쇼’하면 떠올리기 쉬운 모델들의 무표정한 얼굴과 옷을 강조하기 위한 워킹이 아닌, 종합 퍼포먼스를 통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쇼를 성공적으로 제안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K컬렉션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K-POP 가수들과 20여 개의 패션 뷰티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 소호 브랜드와 100여명의 슈퍼모델들이 대거 참여했다.
‘FACON(패션쇼+콘서트)’을 표방한 이번 행사는 모델로 참여한 셀러브리티들뿐 아니라 시크릿, 인피니트, 니인뮤지스, 티아라, 미쓰에이, 엠블랙, 아이유, 빅뱅 등 K-POP 대표주자들의 축하 공연을 곁들여 큰 호응을 얻으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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