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27, 203cm)가 골밑을 지배, 부산 KT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전창진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KT는 12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3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서 85-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PO 통산 36승(24패)을 올린 전창진 감독은 신선우(36승 26패) 전 서울 SK 감독과 함께 역대 PO 최다승 감독 1위에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 2차전 신승에 이어 KT는 3차전 승리로 2승 1패를 기록, 4강 PO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PO 1회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2회전에 진출한 비율이 96.8%(31회 중 30회)나 되는 가운데, KT가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2003-2004 시즌 LG(오리온스 상대로 1차전 패배 후 2연승으로 2회전 진출)에 이어 1차전 패배에도 2회전에 진출하는 역대 2번째 팀이 된다.
이날 로드는 37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가드진과 재치있는 2대2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기회가 날 때마다 덩크를 터트리며 분위기가 전자랜드로 넘어가지 않게 했다.
승부처는 3쿼터 중후반이었다. KT는 박성운을 시작으로 조동현과 조성민이 잇달아 3점포를 터트리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13점으로 벌렸다. 3점슛 3개를 연속으로 허용한 전자랜드는 추격의 의지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1차전과 2차전을 나눠가진 KT와 전자랜드는 3차전을 우선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전자랜드가 1쿼터 초반 6-2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지만, KT가 로드의 활약 속에 분위기를 가져오며 18-13으로 뒤집은 것.
하지만 KT의 리드도 잠시였다.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이 골밑 버저비터를 기록, 20-20을 만들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도 박빙이었다. 엎치락뒤치락 서로 앞서 가며 공격과 수비에 있어 집중도가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그런 상황에서 리드를 잡은 쪽은 KT였다. KT는 2쿼터 초반 터진 송영진의 3점슛 2개에 31-26으로 치고 나갔다.
한때 전자랜드의 반격에 37-37 동점을 허용했지만, 로드의 덩크슛 2개와 양우섭의 미들라인 슛에 44-39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끝냈다. 전자랜드는 동점을 만들어 놓고 턴오버를 세 차레나 범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2쿼터서 분위기를 가져온 KT는 3쿼터에 쐐기를 박았다. 3쿼터 종료 3분 8초를 남기고 터진 박성운의 3점슛을 시작으로 조동현과 조성민이 잇달아 3점슛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린 것. 반면 전자랜드는 강혁의 버저비터 3점슛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56-64로 3쿼터를 끝내야 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KT는 4쿼터에서 마음껏 공격을 펼쳤다. 특히 분위기를 탄 로드의 공세가 무서웠다. 평소 로드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힐이 막아내지 못할 정도. 로드는 덩크 2개를 포함해 4쿼터에만 12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로드의 기세에 눌린 전자랜드는 결국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며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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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곽영래 인턴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