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격 앞둔 박찬호, 쌀쌀한 초봄 날씨 적응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3 15: 09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드디어 국내 구장에 출격한다.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연습경기가 바로 그 무대. 지난 2007년 11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자체 평가전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른 적은 있지만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구장에서 던지는 건 데뷔 후 처음있는 일이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과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충실하게 소화한 박찬호는 국내로 옮겨져 치르는 첫 연습경기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은 초봄의 쌀쌀함을 어떻게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가 박찬호에게 주어진 과제다. 실제로 SK와 넥센이 11~12일 문학구장에서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꽃샘 추위 때문에 연이틀 취소된 바 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추운 날씨에 찬호가 던지는 것에 대해 감독님도 염려하시는 부분은 있다. 아무래도 찬호의 나이가 있고, 추운 날씨에 많이 던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면서도 "하지만 워낙 불규칙한 패턴에서도 자기 관리를 잘했던 경험이 많은 선수다. 날씨가 영하로 추워지지 않는 이상 잘 적응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찬호는 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매년 이맘때 애리조나·플로리다 같은 따뜻한 기후아래 시즌을 준비한 박찬호에게 한국의 초봄 쌀쌀한 날씨는 생소한 환경이다. 하지만 이제 시즌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날씨가 쌀쌀하더라도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쳐야 한다.
정민철 코치는 노련하고 경험이 풍부한 박찬호의 적응력을 믿고 있다. 정 코치는 "찬호는 본인이 준비를 해야 할 날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는 스타일이다. 경험도 많고 준비도 잘 되어 있다. 팀의 선두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미국과 일본에서 치러진 3차례 연습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1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팀 내 최고참에도 19살 어린 2년차 유창식과 함께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일 정도로 몸을 잘 만들었다. 오히려 '오버 페이스'에 대한 걱정이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정민철 코치는 "우리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시즌 중 투구 부분이다. 찬호는 로테이션을 늦추는 것보다 경기 중 투구수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본인이 갖고 있는 최대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구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습경기에서 차츰 투구수를 늘려가며 선발투수로서 적정 투구수를 찾을 계획이다.
한화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4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찬호도 후배 투수들과 경쟁을 통해 선발 자리를 꿰차야 한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통해 안정감을 심어줬지만 4월까지는 한국의 날씨가 쌀쌀한 편이기 때문에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미리 적응해야 한다. 정 코치는 "찬호가 4월에 선두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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