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당찬 신인이 등장했다. 대졸 외야수 양성우(23)가 그 주인공이다.
충암고-동국대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4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투좌타 외야수 양성우는 애리조나와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중반부터는 1번타자로 고정돼 집중 테스트를 받았다.
한대화 감독은 "테스트 차원이다. 당장 1번타자로 쓰겠다는 건 아니다"면서도 "우리팀도 젊은 애들을 키워야 하지 않나. 양성우의 가능성을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1번타자 강동우가 만 38세이기 때문에 한화는 향후 그를 대체할 만한 젊은 선수를 찾아야 한다.

양성우는 애리조나-오카나와에서 치러진 15차례 연습경기에서 38타수9안타로 타율은 2할3푼7리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6경기 모두 안타를 터뜨리며 18타수 6안타 타율 3할3푼3리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볼넷도 4개나 골라내 출루율은 4할5푼5리. 1번타자로 정확한 타격과 볼을 고르는 선구안을 자랑했다.
양성우는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걸 배웠다. 그동안 관중석과 TV에서만 보던 프로·투수들의 공을 직접 보니 역시 좋더라. 볼도 빠르고 변화구의 각도 크다"고 말했다. 대학 때와는 다른 프로 무대의 스트라이크존도 적응 과제. 양성우는 "대학보다 프로의 스트라이크존이 작다고 느껴진다.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최대한 실전 경험을 쌓으며 보완점을 찾아갔다. 한대화 감독과 강석천 타격코치는 "몸이 앞으로 나가지 말고 짧게 쳐라"는 기본적인 주문을 했다. 양성우는 "대학 시절 하던 타격폼으로는 프로 투수들 공을 못 따라가겠더라. 감독·코치님 말씀대로 약간의 변화를 주니까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173cm 83kg으로 작지만 단단한 체구를 자랑하는 양성우는 목표도 원대하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목표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아시안게임에 꼭 나가고 싶다.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은 짧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훈련을 많이 한다. 프로에 와서 느낀 게 바로 '만족이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도 당차다. 그는 "1군에서 풀로 경기를 뛰고 싶다"고 했다. 그것도 백업 멤버가 아닌 주전이다. 양성우는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형들도 있지만 외야 경쟁에서 밀리고 싶지 않다. 기회가 왔을 때 잘 하겠다. 꼭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성우의 롤모델은 올해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한 일본 최정상급 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 양성우는 같은 우투좌타 외야수이자 175cm 77kg으로 작은 체구도 닮은 아오키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 그는 "아오키는 키에 비해 장타도 좋고 출루율도 좋다. 내가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웃었다. 양성우는 연습경기에서 3루타 2개와 2루타 1개로 장타력도 보였다.
한화는 리드오프 강동우와 중심타자 최진행을 제외한 외야 한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 자리를 놓고 신인 양성우가 선배 고동진·김경언·연경흠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성우의 당찬 주전 도전 선언에 한화의 외야 경쟁 바람도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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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