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버린' 이택근, "팀 위한 플레이 하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13 06: 39

"팀을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뛰겠다. 그게 내 초심이다".
올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이택근(32, 넥센 히어로즈)이 친정팀에 돌아온지도 벌써 3달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에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이택근은 현재 아픈 곳 없이 착실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12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이택근은 "현재 몸상태는 90% 정도"라고 표현했다. '나머지 10%는 어떻게 채우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는 120% 정도에서 넘치게 경기에 나섰다. 올해는 조금 부족하다 생각될 때 경기에 나서 최대한 많은 힘을 끌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올 스프링캠프에서의 훈련은 기술보다 체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택근은 "지금까지는 기술 훈련을 많이 해왔다면 올해 조금 바꿨다. 기술보다는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기술은 모든 선수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체력이 뒷받침돼야 기술을 보여줄 수 있지 않냐"며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겨울부터 차근차근 재활을 거쳐 이제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택근은 "이번 캠프에서 코치님들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나에게 맞춰 스케줄을 잘 짜주셔서 만족스럽게 훈련을 잘 했다. 좋은 기억밖에 없다. 편하게 훈련할 수 있었다"고 코치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제는 그가 팀을 위해 나서야 할 때다. 이택근은 "올해는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출루에 초점을 맞추겠다. 장타력은 내 뒤에 (박)병호, (강)정호, (송)지만 형 등 많다. 나는 원래 볼넷을 골라내고 공을 오래 보는 선수니 출루에 초점을 맞추면 타점도 같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올해 역할을 밝혔다.
김시진(54) 감독은 그를 올해 중견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이택근은 "팀을 위해서라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1루수를 볼 수도 있고 어디든 내가 필요한 곳에 가야 한다. 그게 내 초심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그렇고 프로에 들어와서도 포수도 보고 내야수도 봤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서든 뛰겠다"며 팀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변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그와 '핵잠수함' 김병현(33)의 입단으로 팀도 바뀌었다. 이택근은 "지난해는 비록 꼴찌였지만 올 시즌 우리 팀은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더라도 선수들은 끝까지 후회없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최근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의 개인적인 변화와 그가 팀에 가져온 변화 두 가지가 만나 올해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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