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집권’ 테세이라 브라질축구협회장 사임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3.13 08: 21

공금횡령 등 각종 부정부패 의혹에 시달려온 히카르두 테세이라(65) 브라질축구협회(CBF) 회장이 2014월드컵 개최를 약 2년 여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브라질 언론들은 13일(한국시간) “1989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23년간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직을 맡으며 브라질의 축구대통령으로 일컬어진 히카르두 테세이라 회장이 편지를 통해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전하며 전격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테세이라 회장은 1989년 처음 브라질축구협회직을 맡아 펠레가 활약한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19년간 무관에 그쳤던 브라질에 2번의 월드컵 우승(1994, 2002)을 안기고 재정적으로도 브라질축구협회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 등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2008년 공금횡령 의혹 등 각종 부정부패 사건에 휘말리며 그 명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입지가 흔들려왔다.

테세이라 회장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평소 그에게 비판적이었던 딜마 루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월드스타 호마리우는 즉각 그의 사임에 공개적으로 환영 의사를 밝히며 ‘테세이라 시대’의 종말을 반기는 입장을 취했다.
특히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호마리우는 “축하할 일”이라고 밝히며 “브라질 축구의 암을 제거했다”고 말하는 등 테세이라 회장의 사퇴 소식을 반겼다.
한편 테세이라 회장의 후임으로는 정치인 출신의 호세 마리아 마린(79)이 오는 2015년까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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