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새로운 선발진으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12일 이번 시즌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찬규, 김광삼 이대진, 정재복, 신재웅, 임정우 등이 경쟁을 통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계획이다”면서 “신구조화가 이뤄진 선발진을 구축하려 한다. 젊은 투수들이 베테랑 투수로부터 패기와 노련미를 배우는 것을 유도하겠다”고 선발진 구성 계획을 세웠다.
이중 눈여겨 볼 투수는 2년차 임찬규와 임정우다. 둘은 고교 시절부터 서울 지역을 대표하는 우완 강속구 투수로서 각각 2011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LG와 SK에 지명됐다. 임찬규는 3학년 때 휘문고를 대통령배 정상에 올려놓았고 임정우는 2학년 때 이미 시속 145km를 찍으며 고교무대를 주름잡았다.

임찬규와 임정우 모두 지난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1년차부터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초부터 LG 불펜의 핵으로 자리했다. 필승조로서 5월까지 피안타율 1할대, 평균자책점도 1점대에 머물 만큼 신인임에도 당차게 타자들을 처리하며 철벽 불펜요원이 됐다. 비록 시즌 후반 체력 문제를 겪으며 고전했지만 신인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임정우는 시즌 막바지 1군에서 재능을 뽐냈다. 9월 6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서 9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한 것을 발판삼아 1군에 오른 임정우는 불펜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월 6일 광주 KIA전에선 프로 데뷔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막강한 SK 투수진의 틈새를 뚫는 데 성공했고 시즌 후 FA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두 영건의 상승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이어졌다. 임찬규는 선발전환에 대비해 갈고 닦은 체인지업으로 성숙된 기량을 뽐냈고 임정우도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일본 타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유망주에서 1군 투수로 빠르게 성장한 둘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선발진입 합격점을 받았고 오는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임찬규와 임정우가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해 경험을 쌓는다면, LG는 올해 미래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에 나서게 된다. 또한 퇴출된 박현준과 김성현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감독이 “밖에서 우리 팀이 어려운 시기에 빠져있다고는 하지만 이탈한 선수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나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한 만큼 임찬규·임정우 영건듀오가 선배 투수들로부터 노련미를 습득해 높이 도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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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임정우, 임정우 사진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