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자군단의 사상 첫 3관왕 등극을 이끌었던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고 무한질주를 예고했다.
지난해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시즌 초반에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류 감독은 "작년에는 어떻게 4,5월을 버텨야 할지 불안했는데 지금은 반대 입장"이라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초반부터 승수를 많이 쌓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등 사상 첫 3관왕에 등극한 뒤 선수단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는게 류 감독의 설명. "지난해 3관왕에 오른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그렇지만 자만과는 다르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우승 전력에 투타 전력 보강까지 이뤄져 그야말로 무적 군단의 입지를 굳혔다. '국민타자' 이승엽(36)까지 가세해 화끈한 공격 야구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29)와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고든(34)이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축할 전망.
그렇다면 류 감독이 바라보는 불안 요소는 무엇일까. 류 감독은 "너무 자신감이 가득 차 있으면 경기가 안 풀릴때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보트가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답게 국내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할 수 있을지 지난해 SK에서 검증을 받았던 고든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어느 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이 어느 만큼 해주느냐와 3관왕 출신 최형우에 거는 기대가 큰데 반대로 못하면 어쩌지 우려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에게 기대와 불안 요소의 비율을 묻자 "기대 8, 불안 2"라고 대답했다. 다시 말하면 "크게 걱정할 게 없다"는 의미다.
"강팀이 되기 위해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수비가 안되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수비가 첫 번째"라고 철벽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류 감독은 이번 전훈 캠프를 통해 더욱 탄탄해진 수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물론 경기를 해야 겠지만 일본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수비에서는 크게 미스가 나오지 않았다. 움직임이 한 박자 더 빨라진 느낌이다. 예전에는 일본팀과의 경기 전 필딩 훈련을 보면 차이가 컸는데 지금은 흉내 좀 낸다 싶다".
외야 또한 마찬가지. 좌익수 최형우-중견수 배영섭-우익수 박한이를 올 시즌 외야 라인업이라고 가정했을때 "최형우도 (외야 수비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배영섭은 빠르다. 그리고 박한이도 경험이 풍부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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