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카운트 따라 달리 치는 타자가 되겠다".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 강정호(25)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벌써 프로 7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연습하는 중이다.
올해 강정호는 지난해의 실수를 디딤돌로 삼아 한 단계 크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부터 4번타자로 나서면서 스윙폼이 커졌고 타격감이 떨어져 한동안 부진에 빠져 있었다.

강정호는 "이번에 전략을 조금 바꿨다. 그렇다고 장타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 볼카운트에 따라 다르게 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과감히 휘두르고 볼카운트가 불리하며 맞춰 치는 쪽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노련한 타자가 되고 싶다"고 정리했다.
사실 프로 타자라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장타자의 경우 '한 방'에 대한 기대 때문에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이야기다. 그러나 강정호는 "올해 6번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고 내 앞에 (박)병호 형, (이)택근이 형이 있기 때문에 큰 욕심 내지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 팀에 박병호, 이택근 두 전력이 시즌 초부터 추가되면서 중심타선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팀의 유일한 간판 타자였던 그의 위치도 중심에서 약간 멀어졌다. 그러나 강정호는 "인기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다. 내 할일만 잘 하면 된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넥센의 내야진은 베이스마다 무한 경쟁 중이다. 그러나 유격수 자리는 그가 중심을 잡고 있다. 지난 겨울 "놓친 골든글러브를 다시 찾아오겠다"며 이를 악문 강정호. 그가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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