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배우를 꿈꾸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3.13 10: 55

[OSEN=김경주 인턴기자] 얼굴만 봐도 누구인지 알고, 이름만 들어도 누구인지 아는 톱스타들. 그런데 지금 이들이 '톱스타'가 아닌 '배우'로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 헤매면서 점차 숨겨져있던 충격적인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는 영화 '화차'에서 비밀스러운 악혼녀 선영 역을 맡은 배우 김민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그 동안 '김민희'하면 으레 '패셔니스타'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 개성있는 마스크와 타고난 몸매, 게다가 뛰어난 패션 센스까지 갖춘 그는 '배우'보다는 '톱스타'로서 대중에게 각인돼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각인을 '화차'를 통해 한층 희석시킨 모양새다. 다소 저평가 돼있었던 연기력을 마음껏 펼쳐보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그의 모습은 '김민희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라는 감탄사까지 내뱉게 할 정도.
김민희 역시 지난달 22일 열린 '화차'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화차'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당시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이런 시나리오를 받게 될지 몰랐다"면서 "내가 연기자로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전작들과는 달라서 욕심이 많이 났다"며 말하기도 했다.
여기 또 한 명의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진모가 그 주인공. '주진모는 원래 연기를 잘 하지 않았나'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기서의 '배우'라는 의미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를 뜻하고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사실 그는 수려한 외모에 연기력이 가려져 있는 배우 중 한명이다. 남자답게 큼지막하고 높은 코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는 강한 남성적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주진모에게 들어오는 작품들은 대부분 남성성이 강한 인물들 뿐이라고. 본인 자신도 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2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배우로서 시야를 넓혀야 하는데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한정돼 있다는게 느껴지니까 아쉬움은 있다. 외모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며 "그래서 앞으로 '주진모라는 인물이 이런 영화에서 이렇게도 하더라'는 얘기를 들을때까지 선입견을 없애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외모로 주목받는 '톱스타'가 아닌 연기로 승부를 거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는 외모가 망가지는 역할이 와도 진정성만 있다면 흔쾌히 할 의향이 있다는 그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장애인 역할도 할 수 있다. 그 인물에 공감과 당위성과 인물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만 한다면 외적인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얼마든지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 앞으로 주진모가 나아갈 행보에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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