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133경기)에 출전하면서 10경기당 실책 하나씩 하면 대충 12개다. 실책을 12개 이하로 줄이는 게 목표다".
지난해는 문규현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치른 가운데 125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2리 2홈런 39타점 40득점 5도루로 9번 타순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문규현까지 하위타순에서 활약한 덕분에 롯데 타선은 말 그대로 '지뢰밭'과 다름없었다.또한 문규현은 박기혁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롯데 내야진 안정화에 큰 기여를 했다.
이제 막 주전으로 발돋움 한 문규현은 이번 스프링캠프동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백업 유격수 양종민이 가파른 기량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신인 신본기 역시 탄탄한 수비로 문규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규현은 오히려 "후배들이 좋아졌다는 건 팀이 강해지는 과정이다. 또한 내게 자극제가 되기에 기쁘다"며 후배들의 성장을 반겼다.

문규현은 전지훈련 기간동안 룸메이트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신본기와 같은 방을 썼다. 그는 신본기가 후배지만 배울점이 있다는 말고 설명했다. "본기는 정말 야구밖에 모르는 친구다. 그런점은 내가 오히려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문규현은 "그렇지만 주전 유격수를 지키는 건 걱정 없다"며 자신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문규현은 박계원 수비코치와 박정태 타격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박계원 코치는 수비의 기본부터 시작해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선수들을 가르쳤다. 수비는 무엇보다 기본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다행히 박계원 코치님께 수비에 대해 지적받은 건 없다. 그러지만 기본기부터 새로 다지며 훈련을 받았기에 수비에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만족했다.
또한 박정태 코치는 문규현에 체력관리를 강조했다. 지난해 문규현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었다. 첫 풀타임을 치른 데다가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교육리그에 참가해 체력적 부담이 더 컸다. 문규현은 "박정태 코치님은 타격 부진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많이 설명 해 주셨다.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라고 지적하시며 시즌 내내 신경쓰라고 말씀 하셨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문규현의 지상과제는 전 경기 출장과 실책 수 줄이기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은 아무래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가 실린다. 문규현은 "타격은 2할8푼이 목표다. 무엇보다 수비에 욕심이 있다"면서 "실책숫자를 12개 이하로 줄이고 싶다. 전 경기에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10경기당 1개 꼴로 해야 가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체력소모가 많은 유격수는 전 경기 출장을 기록하기 쉽지않다. 최근 5년간 기록했던 선수는 넥센 강정호(2009·2010년)가 전부였다. 또한 지난해 유격수 가운데 두 번째(16개)로 실책을 많이 했던 문규현이 목표로 삼은 '실책 12개 이하'를 달성하면 롯데 내야는 한결 단단해진다. 2군 선수로 긴 시간을 보내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서른 살' 문규현의 야구인생 2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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